사라진 줄 알았던 코인, 다시 돌아온다…포렌식 추적으로 피해자 자산 회수 본격화

| 손정환 기자

암호화폐 사기에 속은 피해자들이 마침내 자신의 자금을 되찾고 있다. 블록체인 포렌식 기술이 진화하면서, 과거에는 되찾을 수 없다고 여겨졌던 암호화폐들이 다시 희망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신의 자금은 영원히 사라졌습니다’라는 말은 오랫동안 암호화폐 피해자들 사이에 뿌리내린 무기력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2025년, 이 신화는 빠르게 붕괴되고 있다. 전문가들과의 협업, 그리고 첨단 추적 기술을 통해 많은 피해자들이 실제로 상당량의 자산을 회수하고 있다.

이 흐름을 이끄는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글로벌 암호화폐 자산 회수 업체 ‘라이온스게이트 네트워크(Lionsgate Network)’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 베잘렐 에이탄 라비브는 “기존의 ‘자금은 사라졌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사실이 아니다. 그렇게 믿는 건 피해자들이 아무도 연락하지 않기를 바라는 범죄자들 뿐”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변화의 상징적 사건은 2025년 10월, 미 당국이 ‘피그버처링’ 유형의 글로벌 사기 조직 프린스 그룹에게서 약 12만 7,271 BTC(약 19조 원 상당)를 압류한 사건이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 몰수로 기록됐으며, 암호화폐 회수 산업에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거래 취소가 불가능하다는 특성 때문에, 사기 피해 시 대응이 어렵다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 역시 부분적 진실에 불과하다. 블록체인은 누구나 조회할 수 있는 영구적인 공개 장부로, 거래 이력 추적이 가능하고 송금 흐름 또한 전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믹서, 브리지 등 복잡한 우회 루트를 거쳐도, 정밀한 포렌식 도구를 사용하면 자산이 도달한 지갑과 거래소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사기범들은 여전히 익명성이 자신들을 보호한다 믿고 있지만, 이제 그런 믿음은 환상에 가깝다. 과학 수사 기술은 범인보다 더 빠르게 진화했으며, 현재의 기술은 수년 전보다 훨씬 정교해졌다. 라이온스게이트 네트워크는 과거 정부 계약업체 출신 인력을 바탕으로 범죄자들의 자금 흐름을 파고들고 있으며, 단순한 지갑 추적을 넘어 범인의 신원 파악까지 진행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들이 사용하는 방식은 크게 네 단계로 구성된다. 첫째는 피해 자금의 거래 이력을 블록체인상에서 정밀하게 추적하는 ‘포렌식 분석’ 단계이고, 두 번째는 해당 자금 회수가 가능한지를 판단하는 ‘실현 가능성 평가’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수집한 증거를 바탕으로 당국과 협력해 법적 절차를 진행하며, 마지막으로 동결 및 압류, 환수 등을 실제로 실행한다.

라이온스게이트는 특히 OSINT(공개 출처 기반 정보수집) 기법을 병행해 지갑 주소를 소셜 미디어 계정, 이메일, 연락처 정보 등과 연계한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사기범의 실체를 파악하고, 수사기관에 기소 가능한 자료를 제공한다. 이 회사가 여러 악의적 리뷰나 가짜 정보에 시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기범들은 자신들의 덫을 무너뜨리는 서비스를 가장 두려워한다.

암호화폐 사기는 여전히 만연하다. 2024년, 미국에서만 보고된 피해 규모는 약 85억 원(약 8,526억 원)에 달했다. 특히 로맨스 기반의 피그버처링 사기, 가짜 거래 플랫폼, 유사 폰지 형태의 ‘유동성 채굴’, 주요 거래소를 사칭한 피싱 공격이 성행했다. 그러나 피해 회수도 점점 늘고 있다. 신고가 접수된 사건의 경우 최대 72%까지 회수가 가능하며, 많은 피해자들이 여전히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큰 잠재력이 존재한다.

믿을 수 있는 복구 기업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선불금 요구’, ‘100% 환급 보장’, ‘시드 구문 요구’, ‘익명 운영’, ‘수사기관 비협력’ 등의 특징이 있다면, 오히려 2차 피해를 유도하는 또 다른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신뢰 가는 업체는 무료 초기 분석을 제공하고, 자금 회수 가능성이 없으면 절차를 진행하지 않으며, 실제 수사기관과의 공조도 이뤄진다.

잠재적 회수 확률은 자금이 중앙화 거래소에 도달한 시점, KYC 적용 여부, 송금 후 시간 경과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특히 180일 이내에 거래소에 도달했고, 전체 거래 기록이 있는 경우 상당히 높은 확률의 회수가 가능하다.

블록체인 자산 회수는 이제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2025년 10월의 15조 원 규모 압류가 보여주듯, 정밀한 포렌식 분석과 국제 수사 공조, 그리고 암호화폐의 본질인 ‘투명성’은 오히려 범죄자에게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피해자들도 ‘침묵’ 대신 ‘행동’으로 대응함으로써 점점 힘을 얻고 있다.

라비브는 말한다. “사기범들은 영리해서 당신 돈을 빼앗는 게 아니다. 피해자가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고 대응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함께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당신은 약자가 아니다. 당신이 바로 증거를 가진 강자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암호화폐 추적 기술과 법적 공조 시스템의 발전으로, 과거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자산 환수 시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사기 피해 예방뿐 아니라 블록체인의 신뢰 회복에도 긍정적 신호다.

💡 전략 포인트

피해 발생 후 즉각적인 대응이 성공률을 좌우한다. 거래소 도달 여부, KYC 이력, 전체 트랜잭션 기록 확보 등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조건을 미리 인지하고 준비해야 한다.

📘 용어정리

- 피그버처링: 로맨스를 가장해 장기간 신뢰를 쌓은 뒤 대규모 돈을 빼앗는 사기 수법

- 포렌식 블록체인 분석: 블록체인상 거래 흐름을 분석해 자금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기술

- OSINT: 인터넷 상의 공개 정보를 수집해 특정 인물이나 조직의 실체를 파악하는 정보 수집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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