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오밍주 인가 암호화폐 은행인 커스토디아(Custodia)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마스터 계좌 신청 거절에 맞서 항소심 전체 재판부에 재심을 요청하며 5년에 걸친 법적 다툼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다. 커스토디아 측은 연방법원의 기존 패널 판결이 ‘통화통제법(MCA)’을 잘못 해석했으며, 연준의 권한에 헌법적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커스토디아는 지난 15일 제10순회항소법원 전체 재판부에 ‘전원합의심리(en banc)’를 요청하는 청원을 제출했다. 핵심 쟁점은 지역 연방준비은행들이 법적으로 적격한 기관에 대해 마스터 계좌 접근을 제한할 수 있는 ‘재량권’을 사실상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느냐 여부다.
커스토디아는 2 대 1로 이뤄진 항소판결이 통화통제법의 취지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해당 법은 ‘비회원 예금기관(nonmember depository institutions)’도 연준의 지급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지만, 연준은 이러한 의무 규정을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계좌 승인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원서에 따르면 연준이 커스토디아의 마스터 계좌를 거부한 것은 와이오밍주가 2020년 정식으로 부여한 ‘스페셜 퍼포즈 예금기관(SPDI)’ 인가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마스터 계좌 없이 커스토디아는 연준의 핵심 시스템인 전신송금이나 자동결제망(ACH) 접근이 불가능해 실질적 은행 운영이 불가능하다.
커스토디아가 연준에 마스터 계좌를 신청한 것은 2020년이지만, 연준은 27개월간 심사를 지연한 끝에 2023년 1월 공식 거부했다. 사유는 커스토디아의 암호화폐 관련 활동에서 비롯된 ‘리스크 우려’였다.
그러나 내부 문건에 따르면 당시 지역 연준 직원들은 커스토디아의 자본 수준을 ‘충분’하다고 평가했고, 경영진 역시 ‘인상적’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남겼다. 이렇듯 현장 검토팀이 이상 없다고 판단한 가운데 결정을 번복한 것은 연준 이사회의 개입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연준 이사는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마스터 계좌 전체를 거부하지 않더라도 개별 은행의 리스크에 맞는 계좌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며 연준이 충분한 대응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해, ‘계좌 거부는 불가피하다’는 기존 논리를 흔들었다.
커스토디아는 헌법 제2조에 기반한 더 큰 쟁점을 제기했다. 지역 연준은행 총재들이 ‘무심사 재량권’으로 마스터 계좌를 승인·거부할 수 있다면, 이는 행정부 권한을 실질적으로 행사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이들은 ‘미국 고위 공직자’로 헌법상 임명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이런 총재들이 민간 은행 이사회에서 뽑히고, 연준이사회가 승인하는 구조에 있다는 데 있다. 커스토디아는 이러한 간접 임명 구조가 헌법의 ‘임명 조항(Appointments Clause)’을 위반한다고 본다.
제10항소법원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이번 청원에 포함된 티모시 팀코비치 판사는, 앞서 벤저민 바카라치 판사가 2017년 ‘포스코너크레딧유니언’ 사건에서 제기한 소수 의견에 동조하며, MCA가 명확히 비회원 기관의 서비스 접근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커스토디아 사건은 암호화폐 업계를 겨냥한 ‘디뱅킹(debanking)’ 관행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최근 발표에서,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를 포함한 미국 9대 은행 모두가 2020~2023년 사이 합법적 기업에 광범위한 제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 중엔 암호화폐 기업과 종교·정치 단체도 포함돼 있다.
OCC는 “상당수 은행이 디지털 자산 기업에 대한 공개적 제한 정책을 유지해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고, 자크 말러스(Strike CEO)는 계좌 폐쇄 경험을 공개하며 “불분명한 이유로 퇴출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암호화폐 활동을 이유로 은행이 계좌를 일방적으로 종료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정책 방향을 분명히 했다.
이번 커스토디아 항소는 단순한 은행 승인 여부를 넘어, 연준 권한의 경계와 주정부 규제의 자율성, 그리고 디지털 금융 시대의 새로운 통치 규범을 둘러싼 싸움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연준의 마스터 계좌가 '디지털 금융 인프라 접근권'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커스토디아 사례는 암호화폐 기업의 제도 금융 편입 가능성을 좌우할 결정적 분수령이 되고 있다.
💡 전략 포인트
- SPDI 등 주정부 주도의 혁신 금융 규제 프레임이 연준 중앙집중 접근법과 충돌
- 연준 내 일부 이사 의견 변화 포착…정책 유연성 확대 가능성도
- 트럼프 대통령의 디뱅킹 방지 행정명령 효과 주목
📘 용어정리
- 마스터 계좌: 연준이 운영하는 결제 시스템 접근을 위한 핵심 계좌
- 통화통제법(MCA): 연준의 지급결제 서비스를 비회원 금융기관에도 제공하도록 명시한 법
- SPDI: 와이오밍주가 암호화폐 기업 유치를 위해 설계한 특수 목적 예금기관 프레임
Q. Custodia 은행이 연준과 싸우는 이유는?
A. 와이오밍주에서 은행 인가를 받았지만, 연준이 기본 시스템 이용을 위한 마스터 계좌를 거부해 실질 운영에 큰 제약이 생겼기 때문이다.
Q. 마스터 계좌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A. 마스터 계좌는 연준의 결제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로, 은행이 전신 송금 등 핵심 서비스를 수행하는 데 필수적이다.
Q. 연준의 거부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나요?
A. 통화통제법에 따라 비회원 은행도 계좌 이용 권리를 가지는데, 연준이 전면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지 여부에서 법적 해석이 엇갈린다.
Q. 이번 사건이 암호화폐 업계에 미칠 영향은?
A. 디지털 자산 기업이 전통 금융 시스템에 편입되는 길목에서 정부기관 또는 은행의 차단이 정당한가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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