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트럼프發 전략보유고 선언에 사상 최고가…10월 대규모 청산에 급락

2025년 12월 28일 16:56:40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2025년을 뜨겁게 달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함께 전략 비트코인 보유고 신설이 발표되며 기대감을 키웠고,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몰리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4분기 시장 급락으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아직은 명확한 반등 신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발 훈풍…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 속 사상 최고가 경신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초 취임 직후 미국의 최초 ‘전략 비트코인 보유고’ 구성을 승인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강력한 정책적 신호를 보냈다. 그 여파로 미국의 현물 비트코인 ETF에 자금이 대거 유입됐고, 이는 시장 전반에 긍정적 기대감을 확산시켰다. 일부 주정부와 기관도 자체 보유를 선언하며 BTC 채택 행렬에 동참했다.

이러한 기관 매수세는 비트코인을 글로벌 자산 시장의 주요 수혜자로 부상시켰다. ETF를 통해 간접 노출을 선택한 기업들도 많았지만, 일부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으로 직접 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고른 수요 확산은 7~8월 사이 BTC가 구글을 제치고 글로벌 시총 5위에 등극하는 기반이 됐다. 당시 BTC는 한때 12만 6,000달러(약 1억 8,217만 원)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확장성 고민과 채굴자 이탈… 비트코인 네트워크 약점 드러나

반면 기술 측면에선 뚜렷한 진전을 보이진 못했다. 여전히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확장성은 제한적이며, 올해 주요한 변화는 라이트닝 네트워크 등 2계층 체인의 확대였다. 보안 강화를 위한 채굴 난이도 상승과 하드웨어 증설이 이루어졌지만, 이는 일부 채굴자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며 네트워크 이탈로 이어졌다.

또한, 2025년 비트코인은 전통 금융과의 상관성이 높아지며 기존 암호화폐 시장보다 거시경제 변수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성향을 보였다. 이는 기관의 유입이 한편으론 BTC 가격을 전통 금융의 흐름에 더 크게 연동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10월 대규모 청산 사태… 심리적 지지선 무너진 BTC

뚜렷한 전환점은 10월 초 대규모 청산 이벤트였다. 당시 약 190억 달러(약 27조 4,550억 원)의 시장 가치가 단숨에 증발하며 기관과 고래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했다. 이로써 비트코인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10월에 음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가격은 심리적 지지선인 9만 달러(약 1억 3,005만 원) 아래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곰 시장 진입’ 신호가 명확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채굴 수익률과 투자자 수익성이 모두 급감했고, 일부 투자자들은 다시 금 같은 전통 자산으로 회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번 사이클에서 과거처럼 ‘4년 주기 반감기’가 주요 랠리 유인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향후 비트코인 랠리는 수요와 거시 유동성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2025년 비트코인은 전략 보유고 허용, ETF 자금 유입, 글로벌 수요 확산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10월 대규모 청산 이후 급락하며 새로운 약세장 진입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 전략 포인트

단기적 반등에 기대기보다는, 장기 수요 지표와 전통 금융 흐름에 따른 연동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 기관 매수 패턴과 ETF 자금 흐름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 용어정리

- 전략 비트코인 보유고: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외환 보유고처럼 체계적으로 쌓는 프로그램

-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이 BTC를 자산으로 보유하는 전략.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사례로 유명

- 채굴자 항복(Miner Capitulation): 수익성이 떨어진 채굴자들이 채굴을 중단하거나 코인을 매도하는 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