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초 암호화폐 거래가 눈에 띄게 둔화되면서 월가가 관련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일제히 낮추고 있다. 특히 코인베이스($COIN)를 비롯한 주요 거래소는 ‘거래량 감소’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바클레이즈와 오펜하이머 등 주요 투자은행은 2분기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공통적으로 ‘암호화폐 거래량 감소’와 ‘시장 과열 기대의 조정’을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바클레이즈는 코인베이스 투자의견을 하향하며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 활동이 2023년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실제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코인베이스의 3월 거래량은 2024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4월 역시 뚜렷한 반등 조짐이 없는 상황이다. 바클레이즈는 1분기 전체 거래량이 전 분기 대비 약 30%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거래소 수익 구조상 이는 곧 실적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용자가 거래를 줄이면 수수료 수익도 급감하는 구조다. 상승장에서 활발히 움직이던 개인 투자자들이 가격 횡보 국면에서는 거래를 멈추는 경향이 강해, 거래량 감소는 빠르게 나타난다.
이 영향으로 바클레이즈는 코인베이스의 조정 EBITDA 전망치를 시장 평균보다 약 24% 낮게 제시했다. 약세의 핵심 원인으로는 ‘현물 거래 감소’와 ‘개인 투자자 참여 위축’이 꼽혔다.
암호화폐 가격 자체도 부담이다. 1분기 동안 비트코인(BTC)은 22% 이상 하락했고, 이더리움(ETH)은 29% 떨어지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오펜하이머 역시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다만 코인베이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1분기 ‘가격 하락’과 ‘거래 활동 감소’를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들은 기존 월가 전망이 거래량 감소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코인베이스의 분기 거래량 추정치는 기존 2440억 달러(약 362조 원)에서 2110억 달러(약 313조 원)로 낮춰졌고, 매출 전망도 14억8000만 달러(약 2조2000억 원) 수준으로 하향됐다.
이 같은 하향 조정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클($CRCL)은 스테이블코인 USDC 확대에 힘입어 시가총액과 전송량이 각각 전분기 대비 1%, 12% 증가했지만, 전반적인 ‘거래 기반 수익 둔화’ 흐름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불리시($BLSH) 역시 2월 변동성 확대 덕에 일부 거래 활동이 늘었지만, 현물 거래량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에 로젠블랫과 컴퍼스포인트는 각각 불리시와 서클 투자의견을 ‘중립’과 ‘매도’로 하향했다.
거래소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파생상품, 토큰화 자산, 신규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올인원 거래소’ 전략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바클레이즈는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스테이블코인 역시 변수다.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 규제 방향이 아직 불확실한 가운데, ‘보상 구조’의 지속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오펜하이머는 ‘예측시장 활성화’ 등 신규 사용 사례가 단기적으로 USDC 수요를 지지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결국 핵심은 여전히 ‘거래’다. 거래량이 줄어드는 한 업계 전반의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월가는 실적 시즌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5월 7일, 불리시는 4월 23일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의 냉각 신호가 실제 숫자로 확인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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