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단순한 지정학 이슈를 넘어 달러 결제 체제의 균열 가능성으로 번지고 있다. 크립토 분석가 미클은 각국이 ‘페트로달러’ 대신 다른 결제 수단을 익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XRP와 이더리움(ETH) 같은 디지털 자산의 활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근 미클은 한 대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지는 일은 다른 나라들에 달러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거래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XRP, 이더리움(ETH) 및 일부 토큰이 글로벌 결제에 더 많이 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클의 시각은 레이 달리오의 장기 경기순환 이론과 맞닿아 있다. 그는 기축통화가 무너지는 마지막 국면에서 자금이 한 통화에서 다른 통화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통화 자체’에서 벗어나는 흐름이 나타난다고 봤다. 과거에는 중국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할 후보로 거론됐지만, 이제는 어느 나라의 통화가 우위에 서느냐보다 국가 통화 전반의 신뢰가 흔들리는 국면에 더 가깝다는 해석이다.
미클은 “디지털 자산은 중앙집중형 법정화폐에서 벗어나 탈중앙화된 중립적 유동성으로 가는 출구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달리오 역시 기존의 금 선호보다 더 넓은 관점으로 시선을 옮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클이 특히 XRP를 언급한 배경에는 결제 자산으로서의 조건이 있다. 그는 대규모 유동성, 국경 간 송금 능력, 빠른 가치 이전, 그리고 어느 한 정부도 통제하지 않는 ‘중립성’을 핵심으로 꼽았다.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토큰은 많지 않으며, XRP는 그중 하나라는 주장이다.
그는 금이 과거에는 중립적 가치 저장 수단 역할을 했지만, 하루에 130척 안팎의 선박이 오가는 해협의 결제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디지털 자산은 이런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클은 탈달러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수십 년에 걸친 장기 흐름이라고 봤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기술은 이제 막 도입 단계에 들어섰고,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진 지금이 그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험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막 그런 흐름을 가능하게 할 기술이 도입되기 시작한 단계”라며 “도미노가 이제 막 쓰러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란의 암호화폐 통행세 요구, 미·이란 대화 결렬 가능성까지 겹치며 달러 중심 결제 시스템에 대한 논의도 다시 커지고 있다. 아직은 가설에 가깝지만, 분쟁이 장기화될수록 XRP를 비롯한 디지털 자산의 ‘중립적 결제 수단’ 역할이 더 자주 거론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