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재무 전략을 앞세운 ‘이더 머신(Ether Machine)’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던 합병을 철회했다. 시장 악화로 거래를 접으면서 15억달러 규모로 기대를 모았던 기관용 이더리움 펀드 구상이 사실상 무산됐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더 머신은 나스닥 상장 특수목적회사(SPAC)인 다이나믹스(Dynamix Corporation)와의 합병 계약을 상호 합의로 해지했다고 엑스(X)를 통해 밝혔다. 회사는 이번 결정이 ‘불리한 시장 상황’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계약 부속서에만 명시된 익명의 ‘납부자’는 해지 효력 발생 후 15일 내 다이나믹스에 500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이더 머신은 지난해 7월 기관투자자를 겨냥한 대형 이더리움 운용사를 표방하며 출범 계획을 공개했다. 당시 회사는 컨센시스 전 임원 앤드루 키스와 데이비드 메린이 공동 설립했으며, ‘ETHM’ 티커로 나스닥에 상장해 40만개가 넘는 이더리움, 당시 가치로 15억달러 이상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9월에는 이더리움 지지자 제프리 번스가 참여한 6억5400만달러 규모의 사모자금 유치에도 성공하며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재무 전략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트렌드 리서치는 보유하던 이더리움 65만1757개를 모두 처분했고, 약 7억4700만달러의 손실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이더리움 축적에 나섰던 일부 기업들도 방향을 틀고 있다. 바이오테크 기업에서 전환했던 ETH질라(ETHZilla)는 최근 회사명을 포럼 마켓으로 바꾸며 이더리움 중심 전략에서 사실상 이탈했다.
이더 머신의 철회는 기관 자금 유입을 전제로 한 ‘이더리움 국채’ 모델이 아직 시장 충격에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비트코인(BTC)과 달리 이더리움은 운용 수익과 재무 전략을 결합한 구조가 많아, 장세가 흔들리면 상장과 자금 조달 계획도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다이나믹스는 새 거래를 찾을 제한적 시간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2026년 11월 22일까지 다른 사업결합을 마쳐야 하며, 실패할 경우 신탁자금을 주주에게 돌려주고 청산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 당분간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기반 재무 전략이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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