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부 지역에서 비트코인(BTC) 채굴 비용이 한 개당 1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채굴업체들의 탈출이 빨라지고 있다. 저렴한 잉여 수력발전을 앞세운 파라과이와 에티오피아가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며,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지리적 분산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쿠코인(KuCoin)은 미국 내 채굴 환경 악화로 해시레이트가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력비와 운영비가 급등하면서 채굴업체들이 더 싼 전기를 찾아 해외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쿠코인은 이런 흐름이 비트코인(BTC) 네트워크의 중앙화 우려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고 봤다. 특정 국가의 정치·에너지 충격에 대한 노출을 낮춰 오히려 보안 측면에서는 더 나은 구조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채굴이 소수 대형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까지 막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갤럭시(Galaxy)의 리서치 총괄 알렉스 손은 인공지능(AI)이 비트코인 채굴과는 반대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AI가 처음에는 대형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발전했지만, 이제는 소형 모델과 오픈소스 대안이 힘을 얻으며 스마트폰과 노트북에서 직접 돌리는 ‘온디바이스’ 환경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로컬 모델이 더 작고 저렴하며 효율적으로 진화한다면 AI는 점점 더 개인화되고 기기 안에서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트코인(BTC) 채굴은 과거 개인용 컴퓨터로 가능했던 시대를 지나, 지금은 ASIC 장비와 산업용 시설 없이는 사실상 경쟁이 어려운 구조가 됐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에지 컴퓨팅’ 확산이 있다. 에지 컴퓨팅은 데이터를 먼 서버로 보내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처리하는 방식으로, 지연을 줄이고 개인정보 보호에도 유리하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에지 AI 시장은 2025년 약 250억달러 규모였고, 2033년에는 약 12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제조, 의료, 물류처럼 실시간 처리가 중요한 산업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반대로 비트코인(BTC) 채굴은 규모의 경제가 강해지며 특정 지역과 대형 사업자에 힘이 쏠리고 있다. 미국을 떠나 전기요금이 싼 지역으로 이동하는 흐름은 비용 부담을 덜어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채굴 권력이 어디에 집중되는지에 대한 논쟁을 더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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