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최근 일주일간 약 2% 하락하며 ‘극단적 공포’ 구간에 진입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이 제시한 1,000달러 전망이 시장에 묘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다. 단기 기술 지표는 약세를 가리키지만, 장기 상승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은 오히려 더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제이크 클래버(Jake Claver)는 최근 인터뷰에서 BNY 멜론, 피델리티, 씨티, 프랭클린 템플턴, JP모건 등 대형 금융기관이 리플 결제 인프라를 전면 도입할 경우 리플(XRP)이 2026년까지 1,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돔 쿽(Dom Kwok) 역시 규제 명확성과 기관 자금 유입을 근거로 2030년 1,000달러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해당 목표치에 대한 회의론도 크다. 현재 공급량 기준으로 리플이 1,000달러에 도달하려면 시가총액이 약 57조 달러에 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비현실적인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블랙 스완 캐피털리스트의 반델(Vandell)은 보다 유연한 시각을 제시한다. 그는 “법정화폐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환경에서는 자산 가격의 ‘상한선’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은 자연스러운 흐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리플(XRP)은 1.32달러 수준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인 1.40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RSI(상대강도지수)는 43으로 중립 구간에 머물고 있으며, 최근 30일 중 상승 마감은 40%에 그쳤다.
주요 지지선은 1.30달러 부근으로, 알고리즘 기반 2026년 ‘바닥 추정치’와 겹치는 구간이다. 반면 1.60달러는 두 차례 상승을 막아선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만약 기관 채택이 가속화되고 리플 파트너십이 확대되며 1.40달러를 회복할 경우, 향후 6~12개월 내 4.50달러 수준까지 상승 여지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달러 약세, 기관 중심의 암호화폐 인프라 확대, 리플의 지속적인 인수·합병 전략 등은 중장기 상승 논리를 지지하는 요소로 꼽힌다. 다만 단기 차트는 피로 누적 신호를 보이며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결국 리플(XRP)의 ‘1,000달러’ 논쟁은 단순한 가격 예측을 넘어,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 변화와 법정화폐 가치에 대한 시각 차이를 반영하는 상징적인 이슈로 남고 있다. 단기 조정 국면 속에서도 장기 서사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은 당분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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