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4일(현지시간) 7만4,000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배경에 일본의 통화정책이 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 약화가 시장 유동성을 유지시키며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오는 4월 28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란 전쟁이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정책 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위험자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변수로 꼽힌다.
실제로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는 과거에도 크립토 시장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2024년 8월 5일, 예상 밖의 금리 인상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촉발하며 비트코인을 6만4,000달러에서 4만9,000달러까지 급락시켰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낮은 금리의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이 자금은 비트코인과 같은 고위험 자산으로 흘러들어가며 시장 상승을 떠받쳐 왔다. 반대로 금리 인상이나 엔화 강세는 빠른 매도 압력으로 이어진다.
이번에는 반대 상황이 펼쳐졌다. 우에다 총재의 ‘비둘기파적’ 신호로 해당 거래가 최소 한 달 이상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고, 이는 비트코인 상승 기반을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의 20년물 국채 입찰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확인된다. 입찰 수요는 2019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응찰률은 4.82로 최근 1년 평균(3.27)을 크게 웃돌았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멈출 것이라는 시장 공감대가 반영된 결과다.
이에 따라 엔화는 달러 대비 약 160엔 수준의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약한 엔화는 저렴한 자금 조달을 가능하게 하고, 이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레버리지 투자 확대를 뒷받침한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 상승은 선물 시장에서의 ‘레버리지 포지션’ 증가와 맞물려 있다. 지난주 휴전 소식 이후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은 약 21억 달러, 이더리움(ETH)은 22억 달러 증가했다. 신규 매수 포지션이 유입된 것으로, 일부 자금이 엔화 기반 유동성과 연결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는 국가다. 만약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진전돼 유가가 하락할 경우, 일본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 완화된다. 이는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설 필요성을 더욱 낮추는 요인이 된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통화 환경은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조건을 제공한다. 그동안 7만3,000달러 선에서 막혀 있던 가격이 돌파된 배경에는 금리, 유가, 지정학 리스크 완화 등 ‘거시 변수’ 개선이 함께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신중한 스탠스가 당분간 유지될 경우,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시장의 상승 흐름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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