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CZ)이 자서전에서 첫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웨이 저우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내부 갈등을 드러냈다. 저우는 한때 바이낸스의 ‘기관 신뢰’를 보강한 핵심 인물이었지만, 지금은 CZ의 회고록에서 사실상 ‘적대자’로 묘사됐다.
13일(현지시간) 크립토 전문 매체 프로토스에 따르면, CZ는 지난 4월 8일 출간한 자서전 ‘Freedom of Money’에서 웨이 저우를 샘 뱅크먼-프리드(SBF)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 중 하나로 다뤘다. 두 사람의 언급 횟수는 각각 23회로 같았다. CZ는 저우가 바이낸스의 FTX 투자와 필리핀 시장 확장 과정에서 자신을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CZ는 2019년 FTX 투자가 성사된 배경과 관련해, 저우가 거래를 밀어붙였다고 서술했다. 바이낸스는 이후 바이낸스 코인(BNB)과 FTX 토큰(FTT)을 맞교환하는 조건으로 FTX 지분 20%를 확보했지만, FTX는 3년 뒤 파산했다. 다만 바이낸스는 붕괴 이전에 지분을 처분해 손실을 피했다.
저우는 현재 필리핀 기반 거래소이자 지갑 서비스인 코인스.ph의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2022년 인도네시아 슈퍼앱 고젝으로부터 해당 회사를 약 2억달러에 인수했고, 바이낸스 출신 인사들이 운영하는 올드 패션 리서치의 자문도 맡고 있다. 또 동성애 데이팅 앱 그라인더의 부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필리핀에서의 바이낸스 진출을 둘러싼 갈등도 다시 언급됐다. CZ는 2022년 필리핀 금융 동맹인 ‘핀테크 얼라이언스 필리핀’에 보낸 서한을 문제 삼으며, 저우가 바이낸스의 교육 파트너십을 막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저우는 “블록체인 교육 이니셔티브에 함께하고 싶었을 뿐, 바이낸스의 참여를 차단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바이낸스 내부 구조에 대한 의문도 재조명됐다. 로이터는 2022년 12월, 저우가 CFO 재직 당시 바이낸스의 전체 재무제표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바이낸스는 CFO조차 장부를 볼 수 없는 ‘블랙박스’처럼 운영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미국 법인인 바이낸스.US 역시 독립 운영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CZ가 실질적으로 통제했다는 의혹이 이어졌다.
회고록은 저우를 ‘배신한 내부자’로 그리지만, 시장에서는 바이낸스의 강한 중앙집중형 운영 구조가 오히려 더 큰 논란으로 읽힌다. CZ가 내부 충돌을 공개한 것은 바이낸스와 FTX 사태의 후폭풍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폭로가 바이낸스의 과거 투자 결정과 지배구조 논란을 다시 부각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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