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oro(ETOR)가 자체 보관형(셀프 커스터디)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암호화폐 지갑 기업 젠고(Zengo) 인수에 나섰다. 약 7000만 달러, 한화 약 1035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이번 거래는 거래 플랫폼과 지갑 기술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eToro는 16일 발표에서 젠고의 비수탁형 지갑 기술을 자사 멀티자산 투자 플랫폼에 통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수탁형 지갑은 사용자가 개인 키를 직접 통제하는 방식으로, 거래소 의존도를 낮추고 자산 주권을 강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젠고는 ‘MPC(다자간 연산)’ 기술을 활용해 기존 지갑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시드 문구 없이도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키 분실이나 해킹 위험을 줄이기 위한 설계다.
이 회사는 2018년 설립 이후 토큰 스왑, 스테이킹, 법정화폐 온램프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전 세계 2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인수 이후에도 젠고 지갑은 eToro의 규제 서비스와는 분리된 형태로 운영된다. 이용자는 지갑을 통해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 등 외부 서비스와 직접 상호작용하게 된다.
eToro는 이번 인수를 통해 ‘토큰화 자산’과 탈중앙화 시장 확장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예측시장,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등 신흥 크립토 활용 사례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요니 아시아(Yoni Assia) eToro CEO는 “크립토 시장의 침체기는 혁신을 준비하는 시기”라며 “이번 인수는 장기적인 성장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거래는 조건 충족 시 최종 마무리되며,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는 인수 금액을 약 7000만 달러 수준으로 보도했다.
중앙화 거래 플랫폼이 ‘셀프 커스터디’ 기능을 내재화하는 흐름은 점차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사용자 자산 통제권과 규제 환경 사이 균형을 찾으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