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호스킨슨 카르다노 창립자가 비트코인의 '양자컴퓨팅' 위협을 정면으로 거론하며, 최대주의자들이 믿는 해결책도 실제로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전체 비트코인의 34% 이상이 공개키가 노출된 상태라며, 2030년대에는 대규모 탈취 위험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스킨슨은 이번 주 긴 영상 연설에서 2026년 3월 1일 기준으로 전체 비트코인의 34% 이상이 주소 재사용 또는 구형 ‘pay-to-public-key-hash’ 형식 때문에 온체인에서 공개키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기반으로 약 800만 BTC가 충분히 강력한 양자컴퓨터를 가진 공격자에게 탈취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위협 시점을 “미래 어딘가의 막연한 가능성”이 아니라 “2030년대, 바로 눈앞”이라고 표현하며 문제를 강하게 부각했다. 양자컴퓨팅이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연구 속도를 감안하면 준비를 미룰 수 없다는 취지다.
논란의 중심은 비트코인 개선안 ‘BIP-361’이다. 이 제안은 양자 취약 자금을 동결하고 이후 ‘포스트 양자’ 주소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담고 있지만, 호스킨슨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이 안이 겉으로는 소프트포크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하드포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복구 방식이다. 제안된 영지식증명 기반 복구 시스템은 2013년 도입된 BIP-39 시드 구문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그 이전 형식의 지갑에는 쓸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약 170만 BTC, 이 중에는 사토시 나카모토 몫으로 추정되는 110만 BTC도 포함될 수 있다며 “이 코인들은 절대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호스킨슨은 개발진의 의도 자체는 이해한다고 인정했다. 아무 조치도 하지 않으면 2030년대에 약 800만 BTC가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질 수 있고, 이는 전체 공급의 8~10%에 해당한다는 이유다. 그럼에도 비트코인 거버넌스 구조상 실질적 해법을 실행하기 어렵다는 점이 핵심 한계라고 짚었다.
호스킨슨은 마지막으로 기관 보유 비트코인이 새로운 변수라고 봤다. 블랙록, 스트레티지(Strategy), 미국 정부가 주요 보유자로 떠오른 만큼, 이들은 보유 자산 가치를 지켜야 할 책임과 동기를 갖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만약 2030년대에 공급의 10%가 양자 탈취 위험에 놓인다면, 이들 기관이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반대를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오랫동안 '불변성'을 지키겠다며 변화에 저항해 온 비트코인 진영이, 오히려 기관의 압력으로 하드포크를 받아들여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양자컴퓨팅 위협은 아직 가시적인 시장 변수는 아니지만, 대형 보유자와 개발자 사이에서 이미 거버넌스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비트코인의 보안성과 불변성을 둘러싼 논의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정리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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