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7만5천 달러 부근에서 ‘공급 장벽’에 막힌 가운데, 기관 수요는 유지되며 방향성 탐색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이란 휴전 협상 진전 여부가 투자심리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24시간 동안 코인데스크20(CD20) 지수는 약 1.9% 상승해 비트코인(BTC)의 1% 상승률을 웃돌았다. 휴전 연장 기대가 확산되며 위험자산 선호가 일부 회복된 영향이다. 달러 약세와 미 국채금리 하락도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현금 보유 매력이 낮아지면 암호화폐 등 대체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기 쉽다. 금 가격 역시 동반 상승해 ‘위험 선호와 헤지 수요’가 동시에 존재하는 혼합 국면을 보여준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은 여전하다.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와 이란의 해상 운송 교란 위협은 글로벌 경제 전망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에너지 공급 충격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면서 중앙은행 정책 경로에 변수를 만들 수 있고, 이는 곧 암호화폐 시장에도 파급된다.
온체인 데이터는 단기 보유자의 평균 매수 단가 구간에서 매물이 출회되는 전형적 패턴을 가리킨다. 약 7만6800달러 부근이 손익분기점으로 추정되며, 해당 구간이 단기 저항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있다.
크립토 선물 미결제약정(OI)은 24시간 기준 2.5% 늘었지만 거래량은 16% 감소했고, 청산 규모는 2억2000만 달러 수준으로 48% 줄었다. 활동성 둔화 속에서도 포지션을 쌓거나 유지하는 흐름이 나타난다는 의미다. 변동성 축소와 강제 청산 감소는 시장이 ‘차분하지만 확신은 부족한’ 상태임을 시사한다.
주요 알트코인 중에서는 리플(XRP)과 도지코인(DOGE)이 3% 이상 OI 증가를 기록했다. 두 자산 모두 양(+)의 펀딩비와 누적 거래 델타(CVD)가 동반 개선되며 매수 우위 흐름을 보였다. 특히 도지코인(DOGE)은 24시간 CVD가 가장 높아 공격적인 매수세가 확인됐다.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는 원자재 연동 무기한 선물이 전체 명목 OI의 약 30%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30일 내재 변동성 지수는 200일 평균 아래에 머물러 ‘저변동성 환경’을 유지 중이다.
옵션 시장에서는 단기 변동성이 실제 변동성보다 낮게 가격화되며 콜옵션과 풋옵션을 함께 매수하는 스트래들·스트랭글 전략 수요가 늘고 있다. 동시에 풋옵션 선호가 이어져 하방 헤지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은 최근 반등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반영한다.
코우 프로토콜 기반 DEX 애그리게이터 코우스왑(CoW Swap)은 도메인 네임 시스템(DNS) 탈취 공격을 받아 사용자 트래픽이 피싱 사이트로 유도됐다. 스마트컨트랙트나 백엔드는 손상되지 않았고, 공격자는 도메인 등록기관을 사회공학적으로 장악해 cow.fi 접속을 위조 인터페이스로 연결했다.
피해는 프로토콜이 아닌 사용자 지갑에 국한된 것으로 보인다. 온체인 기준 최소 100만 달러(약 14억8010만원) 이상이 유출됐고, 단일 지갑에서 219 이더리움(ETH) 손실 사례가 확인됐다. 코우(COW) 토큰은 당일 약 2.6% 하락했고 거래량이 급증했다. 이후에도 약세가 이어지며 누적 하락폭은 11% 수준으로 확대됐다. DAO가 도메인을 복구했지만, 이후에도 약 6% 추가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는 빠르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종합하면 비트코인(BTC)은 기관 수요와 거시 환경의 완만한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정학 리스크와 매물대 저항, 그리고 옵션 시장의 하방 헤지 수요라는 세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며 박스권 상단에서 힘겨운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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