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프트 프로토콜이 ‘북한 연계 해킹’ 피해 이후 테더의 스테이블코인 USDT를 결제 레이어로 채택하며 재출범을 추진한다. 최대 1억4750만달러(약 2183억원) 규모의 구제 자금을 확보하면서 사용자 손실 회복과 거래 재개에 나선다.
이번 자금 패키지는 테더에서 최대 1억2750만달러, 파트너사에서 2000만달러로 구성된다. 드리프트 프로토콜은 기존 서클의 USDC 기반 구조를 버리고 솔라나에서 ‘USDT 기반 무기한 선물 거래소’로 재편할 계획이다. 확보된 자금은 신용공여, 생태계 보조금, 마켓메이커 대출 형태로 투입되며, 거래 수익 일부도 복구 풀에 배정돼 약 2억9500만달러(약 4366억원) 규모의 사용자 손실을 단계적으로 보전하는 데 쓰인다.
드리프트 프로토콜은 지난 4월 1일 약 2억7000만달러(약 3996억원) 규모 해킹을 당했다. 공격자는 6개월간 ‘퀀트 트레이딩 업체’로 위장해 내부에 침투한 뒤 공격을 실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배후에는 북한 연계 조직이 지목됐다. 이 사건 이후 거버넌스 토큰 DRIFT는 약 70% 급락했다.
해킹 이후 서클의 대응을 둘러싼 논란도 커졌다. 공격자는 약 2억3200만달러(약 3434억원)의 USDC를 솔라나에서 이더리움으로 이동시켰지만, 서클은 지갑 동결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블록체인 조사관 잭엑스비티(ZachXBT) 등은 “자산 이동을 늦출 기회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클 CEO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는 “법 집행기관이나 법원의 지시가 있을 때만 지갑을 동결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규제 친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테더는 과거 해킹 및 불법 활동과 연관된 자금을 신속히 동결해 온 사례가 많아, 보다 ‘기민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전환 역시 이러한 차이가 반영된 결정으로 해석된다.
드리프트 프로토콜은 사용자 17만5000명 이상, 누적 거래량 약 1500억달러(약 222조원)를 기록한 솔라나 최대 탈중앙화 무기한 선물 거래소다. 2021년 설립 이후 현물 거래, 대출, 크로스마진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왔다. 이번 재출범에서는 수수료 인하, 사용자 인센티브, 유동성 공급 확대도 함께 추진된다.
이번 사건은 스테이블코인 경쟁 구도를 다시 부각시켰다. 테더의 USDT는 약 1855억달러 규모로 여전히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서클의 USDC도 기관 채택 확대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거래량 기준으로 USDC가 USDT를 추월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드리프트 프로토콜의 선택은 단순한 기술 변경을 넘어, 거래 인프라의 중심을 USDT로 이동시키는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된다. 향후 사용자 자금 복구 속도와 거래 재개 성과가 시장 신뢰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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