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장관을 지낸 헨리 폴슨이 미국 당국에 ‘미 국채’ 수요가 급락하는 상황을 가정한 비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충격이 현실화되면 파장이 ‘치명적’일 수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축인 국채시장의 불안이 암호화폐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폴슨은 인터뷰에서 “벽에 부딪혔을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표적화되고 단기적인 ‘비상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시점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위기가 발생하면 충격은 매우 클 것이라며 사전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 국채는 사실상 전 세계 금융시장의 기준점이다. 회사채, 주택담보대출, 주식까지 다른 자산 가격이 국채를 기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국채시장 흔들림은 곧바로 글로벌 유동성과 위험자산 전반에 영향을 준다. 최근에는 미국의 누적 부채가 39조달러를 넘어서면서, 국채 금리 상승과 이자 부담 확대가 다시 경고 신호로 거론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이 미국 재정 리스크를 더 크게 반영하기 시작하면 국채 금리가 오르고, 이는 다시 이자 지출을 키우는 ‘도루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블룸버그는 국채 발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사실상 최종 매입자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국채시장 위기가 현실화되면 비트코인(BTC)과 금 같은 대체 가치 저장수단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연준이 부채를 사실상 화폐화하는 흐름으로 비치면 인플레이션 우려와 달러 신뢰 약화가 동시에 커질 수 있어서다.
다만 충격은 단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비트루(Bitrue) 거래플랫폼의 리서치 책임자 안드리 파우잔 아지마는 코인텔레그래프에 “국채 수익률 급등, 글로벌 유동성 축소, 위험회피 매도세가 겹치면 비트코인(BTC)과 알트코인이 먼저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연동 자산인 스테이블코인도 환매 압력과 디페깅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봤다.
특히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는 자산의 상당 부분을 미 국채로 보유하고 있다. 테더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준비금의 63%가 미 국채, 10%가 익일 환매조건부채권으로 구성된다. 아지마는 “테더가 보유한 국채만 1200억달러 이상으로, 신뢰가 흔들리면 환매 러시나 자산 매각 압력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비트코인(BTC)의 ‘디지털 금’ 논리가 강화될 수 있다고 봤다. 국가 신용과 달러 패권에 대한 신뢰가 약해질수록 비주권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 수 있다는 해석이다. 즉, 시스템이 즉시 붕괴하지 않는 선에서 국채와 법정화폐의 취약성이 부각되면 비트코인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미 재무부는 2026년부터 2028년 사이 만기가 돌아오는 구채 15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채 매입을 단행했다. 유동성이 낮은 채권을 회수해 국채시장 거래를 개선하고, 보유자에게 현금을 돌려 금융시스템 전반의 자금 흐름을 원활하게 하려는 조치다.
국채시장은 여전히 글로벌 금융의 중심이지만, 부채 확대와 금리 부담이 누적되면서 불안 요인도 커지고 있다. 이런 흐름은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단기 충격과 장기 수혜 가능성을 동시에 남기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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