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암호화폐 보유자를 노린 납치와 이른바 ‘렌치 공격’이 늘자 당국이 추가 대응책을 내놓기로 했다. 자산 보유자와 업계 인사를 겨냥한 범죄가 잇따르면서, 프랑스 정부가 보안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장디디에 베르제 프랑스 내무장관 직무대행은 파리 블록체인 위크에서 암호화폐 관련 납치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몇 주 안에” 새 보호 조치를 시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무장관 로랑 뉘네즈와 함께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베르제는 이미 암호화폐 업계 종사자 자택 점검, 특수전 경찰의 예방 브리핑, 수천 명이 참여한 범죄 예방 플랫폼 등 초기 ‘예방 조치’가 시행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가 성장할수록 관련 범죄도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정부가 이를 ‘매우 गंभीर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보안도 한층 강화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행사장 주변에는 경찰 밴이 여러 대 배치됐고,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VIP 만찬에는 경찰 호송 차량까지 동원됐다. 주최 측과 현지 경찰, 내무부가 협력해 경계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번 조치는 프랑스에서 암호화폐 관련 공격이 빠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이다. 지난주에는 앙글레에서 한 암호화폐 사업가 가족이 몸값 47만1000달러를 노린 납치 시도에 휘말렸다. 3월에도 경찰을 사칭한 용의자 3명이 이블린주 르셰네의 50대 부부를 집에 가두고 비트코인(BTC)으로 106만달러를 요구한 사건이 알려졌다.
RTL은 프랑스에서 이런 공격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2025년 이후 공개적으로 확인된 전 세계 ‘렌치 공격’의 3분의 1 이상이 프랑스에서 발생했으며, 국가사법경찰청(DNPJ)은 2026년 들어서만 암호화폐 관련 사건 41건을 집계했다. 이는 2023~2025년 사이 약 20건이었던 납치 사건과 비교해 급격히 늘어난 수치다.
보안 강화와 별개로, 프랑스 하원은 자기지갑에 보관한 5000유로 초과 자금까지 신고하도록 하는 조항도 진전시켰다. 메타마스크와 렛저 같은 ‘셀프 커스터디’ 지갑이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과세 범위 확대라는 해석과 함께, 범죄 위험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이 조항은 최종 관문을 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레고리 레이몽은 공동위원회(CMP)에서 수정되거나, 통과되더라도 헌법위원회로 넘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프랑스가 암호화폐 산업 육성과 범죄 억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