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투자자들 사이에서 크립토 서비스가 은행 선택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여전히 ‘규제 불확실성’과 낮은 이해도가 대중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독일 슈투트가르트 증권거래소 디지털이 최근 유럽 투자자 약 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5%는 다른 은행이 더 나은 암호화폐 투자 옵션을 제공한다면 은행을 옮길 수 있다고 답했다. 전체의 20% 안팎은 3년 안에 주거래 은행이 크립토 접근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 대상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투자자였으며, 결과는 크립토가 기존 금융 관계에 더 깊숙이 들어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미 디지털 자산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층에서 변화가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6%는 암호화폐가 ‘충분히 규제되지 않았다’고 봤고, 60% 이상은 디지털 자산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반면 EU의 가상자산시장규제안 ‘MiCA’는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체의 절반가량은 MiCA가 디지털 자산을 더 ‘안전하고 매력적’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마티아스 푀엘켈 슈투트가르트 증권거래소 그룹 최고경영자는 “신뢰와 명확한 규제가 다음 단계의 크립토 확산에 필수적”이라며 “MiCA가 투명성과 법적 확실성을 제공해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명확성을 준다”고 말했다.
유럽 전통 금융사들도 이미 크립토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슈투트가르트 디지털은 2025년 1월 자사의 수탁 자회사가 EU 전역에서 통용되는 MiCA 라이선스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은행, 브로커, 자산운용사에 규제 기반 인프라를 제공하는 위치를 강화했다.
국가별로는 스페인이 28% 안팎으로 가장 높은 보유율을 기록했고, 독일이 25%, 이탈리아가 24%, 프랑스가 23%로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25%는 이미 크립토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36%는 향후 5년 안에 다시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체인널리시스가 2025년 10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전체 크립토 시장 규모는 러시아가 3760억달러로 가장 컸고, 영국이 2730억달러, 독일이 2190억달러 순이었다. 원달러환율 1479.20원을 적용하면 러시아는 약 555조원, 영국은 약 404조원, 독일은 약 324조원 규모다.
결국 이번 조사 결과는 유럽에서 크립토가 단순 투자 자산을 넘어 은행 서비스 경쟁 변수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제도 정비와 교육이 따라오지 않으면, ‘관심’이 실제 대중 채택으로 이어지기는 아직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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