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JPM) 가 ‘화폐가치 하락 헤지’ 수요가 금보다 비트코인(BTC)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동 긴장 속에서 비트코인이 금을 크게 앞지르며, 사상 최고가 재도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JP모건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수단으로 금보다 비트코인을 더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이 같은 현상을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라고 표현했다. 비트코인은 이란 충돌이 시작된 이후 약 19% 상승한 반면 금은 약 5% 하락하며 격차를 벌렸다.
JP모건은 이 변화의 배경으로 기관투자가의 채택 확대와 비트코인 ETF를 통한 접근성 개선을 꼽았다. 실제 자금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2026년 3월 비트코인 ETF는 13억2000만달러 유입을 기록해 올해 처음으로 순유입을 달성했고, 같은 기간 금 ETF는 전 세계적으로 30억달러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4월에도 비트코인 ETF에는 24억4000만달러가 들어왔고, 블랙록($BLK)의 IBIT가 전체 유입의 약 70%를 차지했다. 5월 들어서도 비트코인 ETF에는 이미 13억8000만달러가 추가 유입됐다.
반대로 금 ETF는 4월 글로벌 기준 66억달러 순유입으로 반등했지만, 상당 부분이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수요에 힘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은 전체적으로 보면 기관들이 여전히 비트코인을 더 매력적인 ‘디베이스먼트 헤지’로 보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달러 약세와 통화가치 훼손 우려가 커질수록 비트코인이 디지털 안전자산으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 조정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8만2739달러 부근까지 오른 뒤 차익 실현 매물에 밀리며 7만950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추세 훼손이 아닌 ‘건강한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주요 저항선인 8만3000달러를 다시 돌파할 경우 사상 최고가인 12만6000달러 선을 향한 기대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68.50원을 기록한 가운데, 금과 비트코인 사이의 자금 이동은 단순한 가격 비교를 넘어 글로벌 투자 심리의 변화를 보여준다. 안전자산의 의미가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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