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 암호화폐와 인공지능(AI) 관련 토큰에 ‘고래’ 자금이 빠르게 쏠리고 있다. 제도권 투자 상품과 대형 투자사들이 지분을 늘리면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시장에서는 이들 자산을 차세대 테마로 보는 시각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시가총액이 낮거나 규제가 까다로운 자산으로 분류되던 프라이버시 코인과 AI 토큰이 최근 기관 매수세를 바탕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특히 지캐시(ZEC)와 하이젠(ZEN), 니어프로토콜(NEAR), 비트텐서(TAO), 렌더(RENDER)가 대표적인 수혜 자산으로 꼽힌다.
지캐시(ZEC)에서는 그레이스케일 지캐시 트러스트가 가장 큰 기관 보유자로, 39만111개를 들고 있다. 이는 유통 물량의 2.4%를 웃도는 수준이다. 사이퍼펑크 테크놀로지스는 1.78%를 보유하고 있고, 멀티코인캐피털도 ‘상당한 규모’의 포지션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ZEC 가격은 최근 1주일 새 10.97% 올라 565.07달러까지 뛰었다.
하이젠(ZEN) 역시 그레이스케일의 존재감이 크다. 그레이스케일은 2018년 트러스트를 출범한 뒤 현재 96만1450 ZEN을 보유 중이며, 이는 전체 공급량의 5.3%에 해당한다. 모회사인 디지털커런시그룹(DCG)도 2019년 시드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초기 투자자다. 기관이 사실상 공급량의 의미 있는 비중을 쥐고 있는 셈이다.
AI 토큰도 같은 흐름을 타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2021년부터 관련 자산을 축적해왔고, 현재 포트폴리오는 니어프로토콜(NEAR) 32.56%, 비트텐서(TAO) 26.49%, 렌더(RENDER) 22.18%, 파일코인(FIL) 18.77%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렌더는 한 고래 지갑이 2023년부터 전체 공급량의 17.01%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어프로토콜 역시 안드리센호로위츠와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가 합산 14.38%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모든 프라이버시 코인과 AI 토큰이 같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노크스넷(KNX)처럼 유동성이 얇은 종목은 여전히 경계 대상이고, 모네로(XMR)는 완전한 익명성 때문에 자금세탁방지 규제와 충돌한다는 이유로 당국의 시선도 곱지 않다. AI 분야 역시 실제 인프라 확장보다 기대감이 먼저 반영됐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일부에서는 닷컴버블식 과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결국 이번 흐름은 ‘프라이버시 보호’와 ‘AI 성장성’이라는 두 테마가 동시에 시장의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기관 보유 확대가 곧바로 장기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어서, 규제와 유동성, 실제 사업성과 같은 변수는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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