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BLK)이 새로운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출시에 나서며 XRP 레저(XRPL)보다 이더리움(ETH)을 먼저 선택했다.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겨냥한 이번 행보는 블랙록의 가상자산 사업 확장이 한층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록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두 개의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출시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첫 번째는 블랙록 셀렉트 트레저리 기반 유동성 펀드(BSTBL)의 수익권을 토큰화한 상품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두 번째인 블랙록 데일리 재투자 스테이블코인 리저브 비클(BRSRV)은 여러 체인에서 운용될 계획이지만, XRP 레저 포함 여부는 명시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블랙록의 기존 토큰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블랙록은 이미 미국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토큰화 상품 ‘BUIDL’을 운영 중이며, 유통량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가장 많이 집중돼 있다. 업계에서는 블랙록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자산 보관 수요가 큰 투자자를 겨냥해, 유동성과 네트워크 안정성이 높은 이더리움을 우선 채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XRP 레저도 토큰화 자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RWA.xyz에 따르면 최근 30일간 XRP 레저의 실물자산(RWA) 가치는 약 47% 늘어난 35억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의 RWA 가치는 4% 줄어 168억달러를 기록했다. 토큰화된 미 국채 거래량도 올해 3억5,200만달러를 넘어서며 지난해 7,000만달러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리플과 온도파이낸스는 최근 XRP 레저에서 토큰화 미 국채 상품 OUSG를 활용한 첫 국경 간 결제를 마쳤다. 다만 블랙록이 당장 XRP 상장지수펀드(ETF)를 검토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도 블랙록이 가까운 시일 내 XRP ETF를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시장에서는 이번 선택이 단순한 체인 선호를 넘어, 기관 자금이 어디로 먼저 쏠리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블랙록의 토큰화 확대가 이더리움 중심의 수요를 더 키울지, 또는 XRP 레저의 빠른 성장세가 다른 기관들의 선택을 바꿀지는 추가 흐름을 지켜볼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