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이 12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중소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과 함께 ‘KDB 넥스트라운드 인 대구’를 열고 지역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지원에 나섰다. 수도권에 비해 투자 정보와 네트워크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방 기업에 투자자 접점을 넓혀주려는 취지다.
지역 넥스트라운드는 산업은행이 지방 스타트업과 투자시장을 연결하기 위해 2018년부터 운영해온 투자 플랫폼이다. 지역 기업들은 기술력이나 사업성을 갖추고도 서울·경기 중심의 벤처투자 생태계와 거리가 있어 자금 조달 기회를 잡기 쉽지 않은데, 산업은행은 이런 정보 비대칭 문제를 줄이고 수도권 투자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구 행사에서는 중소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지역 벤처캐피털이 추천한 유망 스타트업 4곳이 기업설명(IR·투자자 대상 사업 설명)을 진행했다. 참여 업종은 로보틱스 분야의 에스이노베이션스, 지오로봇, 퀘스터와 이차전지 분야의 티씨엠에스다. 대구 라운드가 미래 첨단전략 산업에 초점을 맞춘 것은 지역 제조업 기반 위에 신산업을 키우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정책금융기관들이 함께 참여한 점도 눈에 띈다.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은 각각 대출, 투자, 보증 기능을 맡는 대표적인 정책금융 축인데, 이들 기관이 공동으로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 연결에 나선 것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지역 벤처생태계의 성장 사다리를 촘촘히 만들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초기 기업은 보통 담보가 부족하고 실적이 짧아 민간 자금만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어려운 만큼, 공공 금융의 연결 기능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윤태정 한국산업은행 혁신성장금융부문 부행장은 대구광역시가 지역 특화산업과 벤처생태계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산업은행도 넥스트라운드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수도권과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지방 유망 기업을 수도권 자본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실제 투자 성과가 쌓일 경우 지역 중심의 신산업 육성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