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두나무 지분 1조원 인수...디지털자산 시장 본격 진출

| 토큰포스트

하나금융그룹이 두나무 지분 약 1조원어치를 사들이기로 하면서, 국내 전통 금융회사와 가상자산 산업의 협력이 한층 더 본격화됐다.

15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은행 이사회는 이날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주식 228만4천주를 약 1조33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이 거래가 마무리되면 하나은행은 두나무 지분 6.55%를 확보해 4대 주주에 오른다. 두나무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회사로,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 시장에서 가장 큰 사업자 가운데 하나다.

주주 구성을 보면 하나은행은 최대주주인 송치형 의장(25.5%, 2025년 말 기준 아님, 기사 기준 작년 말 기준 25.5%), 2대 주주인 김형년 부회장(13.1%), 우리기술투자(7.20%)에 이어 네 번째로 올라서게 된다. 기존 주요 주주였던 한화투자증권의 지분율은 5.93%이며,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이번 매각으로 지분이 10.58%에서 약 4%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를 보면 단순한 재무 투자라기보다 금융권 핵심 플레이어가 디지털자산 산업 안으로 직접 들어오는 상징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하나금융은 이번 투자의 배경으로 금융의 디지털 전환 가속을 들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블록체인(거래 기록을 분산 저장해 위변조를 어렵게 하는 기술),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 등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줄인 디지털자산) 같은 분야가 차세대 인프라로 거론되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이번 지분 투자가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혁신을 앞당기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전통 은행이 예금·대출 중심 사업만으로는 미래 성장 여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새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양측은 지분 투자와 함께 미래 혁신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하나금융과 두나무는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인 기와체인을 앞으로 디지털 금융의 핵심 인프라로 키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유통, 사용, 환류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기반 구축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거래소와 은행이 손을 잡는 수준을 넘어, 앞으로 디지털자산이 실제 금융 서비스 안에서 어떻게 쓰일지를 함께 설계하겠다는 뜻에 가깝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가 제도권 금융과 디지털자산 산업의 경계가 점차 옅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아직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관련 규제와 제도 정비가 진행 중이지만, 대형 금융그룹이 선제적으로 지분 투자와 기술 협력에 나선 만큼 다른 금융회사들의 대응도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원화 기반 디지털자산 인프라 경쟁,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 그리고 금융권의 신사업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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