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기관 자금 유입 가속화…클래리티법 통과 여부 주목

| 류하진 기자

리플(XRP), 기관 자금 유입 가속…클래리티법 통과 여부가 최대 변수

리플(XRP)이 현재 1.42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중립적인 기술 지표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스팟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이 급증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5월 들어 XRP ETF 누적 유입액이 13억 7,000만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되며, 미국 의회의 '클래리티법(CLARITY Act)' 입법 추진과 맞물려 XRP의 중장기 가격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XRP 현재 가격 및 기술적 분석: 저항선 돌파가 핵심

코인마켓캡 기준 2026년 5월 17일 오전(UTC) 현재 XRP는 1.42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24시간 기준 1.26%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약 880억 달러 수준이며 24시간 거래량은 약 12억 1,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술적 지표를 보면 RSI는 49 수준으로 중립권에 위치해 있고, MACD는 신호선 위로 교차하며 단기 강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볼린저밴드 중심선 부근에서 횡보 중이며, 분석가들은 1.47~1.50달러 구간이 단기 핵심 저항선이라고 지목한다. 이 구간을 상향 돌파할 경우 1.60달러, 1.72달러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린다는 게 시장의 전반적인 판단이다.

반면 하방 지지선은 1.36달러로 설정된다. XRP는 지난 4월 클래리티법 관련 소식에 힘입어 1.55달러까지 치솟아 두 달래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에 현 수준으로 되밀렸다.

XRP ETF 유입 폭발적 증가…비트코인·이더리움 이어 3위

기관 자금 흐름에서는 주목할 만한 변화가 감지된다. 거래소 쿠코인이 SoSoValue 데이터를 인용해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스팟 XRP ETF의 누적 유입액은 현재까지 13억 7,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단 하루 만에 1,840만 달러가 순유입된 날도 있었으며, 5월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ETF 자금이 유입된 달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로써 XRP는 ETF 운용자산(AUM) 기준으로 비트코인(590억 달러 이상), 이더리움(130억 달러 이상)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솔라나의 약 10억 5,000만 달러를 웃도는 12억 5,000만 달러 수준의 AUM을 기록 중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 같은 ETF 유입을 단순한 단기 투기 자금이 아닌 기관의 구조적 축적 신호로 해석한다. 와이코프 이론(Wyckoff Theory)에 근거한 분석에 따르면, XRP는 현재 '집적 국면(Accumulation Phase)'에 있으며, 스마트머니가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아진 틈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022년부터 2024년 초까지 0.28~0.79달러 박스권에서의 횡보 후 폭발적인 상승이 나왔던 전례가 현 상황과 유사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클래리티법 입법 추진…규제 명확성이 기관 유입 촉매

XRP 가격을 좌우하는 가장 강력한 변수는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이다. 이 법안은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한 데 이어 본회의 전체 표결을 앞두고 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XRP는 미국 법률상 '상품(commodity)'에 준하는 지위를 보다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는 리플이 2024년 법원에서 거둔 승소를 입법으로 재확인하는 효과를 갖는다.

규제 명확성이 확보되면 기존에 법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XRP 투자를 꺼렸던 은행, 연기금, 대형 자산운용사 등 보수적 기관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추가적인 XRP 기반 ETF와 ETP(상장지수상품) 출시로도 이어질 수 있어, 유동성 확대와 가격 상승의 상호작용 효과가 기대된다.

캡틴알트코인(CaptainAltcoin)의 주간 분석은 "클래리티법 진전과 더불어 $1.50 저항선을 안정적으로 돌파한다면, 5월 내 $2.00~$2.10 구간 테스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2031년 목표가 최대 15달러…스테이블코인이 최대 리스크

MEXC 리서치는 XRP의 2031년 가격을 시나리오별로 제시했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4~6달러,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10~15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세 시나리오의 전제 조건은 기관의 국경 간 결제 및 정산(settlement)에 XRP가 광범위하게 채택되는 것이다.

반면 약세 시나리오(0.70~1.20달러)도 제시됐다. 은행과 금융기관들이 XRP 대신 스테이블코인이나 자체 블록체인 정산 시스템을 선택하거나, 독자적인 결제 인프라를 구축할 경우 XRP의 수요 기반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논리다. XRP의 장기 투자 매력이 결국 '리플 네트워크의 실질 채택 여부'에 달려 있다는 점을 재확인시켜 주는 분석이다.

XRP vs 솔라나, 중위험·중고수익 포지션 경쟁

주류 금융 매체 247WallSt는 XRP와 솔라나(SOL)를 직접 비교하는 투자 분석을 내놓았다. 현재 XRP 1.40달러, SOL 86달러 기준으로 1,000달러를 투자한다면 각각 약 714 XRP와 약 11.63 SOL을 확보할 수 있다.

기본 수익 시나리오에서 XRP 포지션은 1,536~1,750달러, SOL 포지션은 1,105~1,744달러로 평가됐다. 두 자산 모두 강세 시나리오에서 2,000달러 이상의 포지션 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사는 XRP가 규제 명확성 확보, ETF 성장, XRPL(XRP 레저) 기반 토큰화 자산 확대가 이뤄질 경우 솔라나와 대등한 위험 대비 수익 구조를 보여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XRPL 생태계 확장…결제 너머 토큰화 자산으로

XRP 레저(XRPL) 위에서의 토큰화 자산 활동도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에는 XRP를 단순 투기 자산으로 분류하는 시각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실물 자산의 온체인 토큰화, 국경 간 결제 인프라, 기관용 정산 레일로서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MEXC와 쿠코인의 리서치 모두 "XRP의 장기 성장 서사는 시가총액 순위 경쟁이 아니라 실제 금융 인프라로의 편입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현재 XRP 시장은 단기 매매보다 구조적 변화를 앞둔 포지셔닝 국면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세하다. 클래리티법 통과 여부, 글로벌 주요 은행의 XRP 결제 채택 발표, XRPL 토큰화 프로젝트의 실질적 확대 등이 향후 수개월 내 XRP의 방향성을 가를 핵심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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