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옵션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결제약정(OI) 풋콜 비율이 약 0.52로 낮아지며 단기 하방 헤지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데스크는 27일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 집계 기준 BTC 옵션 OI 풋콜 비율이 6월 말 0.76에서 약 0.52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풋옵션은 가격 하락에, 콜옵션은 가격 상승에 대응하는 계약이다. 풋콜 비율 하락은 하락 방어 포지션보다 상승 쪽 포지션의 비중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형 트레이더들의 포지션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7만 달러(약 9800만원) 행사가 콜옵션과 ‘불 콜 스프레드’ 매수가 포착됐다. 불 콜 스프레드는 낮은 행사가의 콜옵션을 사고 높은 행사가의 콜옵션을 팔아 비용을 낮추는 상승 전략이다. 방향성은 상승에 두되 지출은 제한하는 방식이다.
만기별 옵션 가격에는 온도차가 나타났다. 하방 보호 프리미엄을 보여주는 25델타 스큐는 1주 만기에서 4% 안팎까지 낮아졌다. 반면 3개월·6개월 만기 스큐는 11~12%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이 이번 주 하락 위험에는 보험료를 덜 내고 있지만, 하반기 전반의 위험에 대해서는 방어 비용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내재변동성(IV) 곡선도 단기 변동성 기대가 낮다는 점을 보여준다. 1주 만기 내재변동성은 34.3%, 6개월 만기는 40.8%로 만기가 길수록 높았다. 통상 FOMC처럼 일정이 정해진 거시 이벤트를 앞두면 단기 변동성이 먼저 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는 단기 옵션 가격이 눌리면서 시장이 가까운 이벤트보다 더 먼 기간의 불확실성을 크게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준의 금리 결정은 29일 나올 예정이다. 시장에 반영된 7월 금리 인상 확률은 15% 수준이다. 기본 시나리오가 동결에 가까운 만큼 단기 하방 보험료가 낮아진 배경은 설명된다. 다만 성명서 문구가 예상과 다르게 나오면 얇아진 방어 포지션이 가격 변동을 키울 수 있다.
BTC는 지난 한 주 대부분 6만5000달러(약 9100만원) 부근에서 움직였다. 23일 미국 대형 기술주 시가총액에서 7970억 달러(약 1116조원)가 줄어든 조정, 무브먼트랩스와 스토리지(STORJ)의 파산보호 신청, 비트멕스(BitMEX)와 비트마트(BitMart)의 사업 종료 발표도 가격을 크게 흔들지는 못했다. 이 흐름이 옵션시장의 방어 축소를 뒷받침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번 BTC 옵션시장의 핵심은 방향보다 ‘방어 공백’에 있다. 시장은 FOMC가 조용히 지나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하방 헤지가 얇아진 만큼 결과 발표 이후 가격 반응 속도와 단기 변동성 재평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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