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채굴 수익성이 급락하는 가운데, 글로벌 채굴 풀 EMCD가 최대 3,000만 달러(약 441억 원) 규모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시장 대응에 나섰다. 채굴 생태계 전반이 ‘수익성 압박’에 직면한 상황에서 구조적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인셰어스 Q1 2026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해시프라이스는 약 28달러/PH/일 수준으로, 2025년 10월 고점 대비 50% 하락하며 반감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시레이트 인덱스 자료에서도 약 252 EH/s 규모의 채굴력이 시장에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형 장비를 사용하는 채굴업체들이 채산성을 확보하지 못한 결과다. 난이도 역시 3회 연속 하락하며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연속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EMCD는 ‘마이너 지원 프로그램’을 공식 발표했다. 수수료 인하, 유동성 지원, 장비 및 인프라 혜택을 결합한 종합 패키지가 핵심이다. 2017년부터 채굴 풀을 운영해 온 EMCD는 2025년 한 해 동안 사용자 기준 4,550 BTC 이상을 처리하며 업계 상위권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연 3.9% 금리의 담보 기반 유동성 지원이다. 채굴업체는 비트코인을 시장에 매도하지 않고도 운영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 특히 채굴 산업 특유의 현금 흐름 사이클에 맞춰 설계돼 일반 크립토 대출보다 실질 자금 비용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수익성 방어를 위한 비용 절감책도 포함됐다. 참여 채굴업체는 최대 60일간 풀 수수료 ‘0%’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시프라이스가 낮은 구간에서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구형 장비를 운영하는 채굴자를 위해 ASIC 최적화 소프트웨어 ‘브니시(Vnish)’를 할인된 조건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동일한 장비에서도 효율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데이터센터, 장비 제조사 등 파트너 네트워크를 통해 장비 구매 및 호스팅 비용에서도 우대 조건을 제공한다. 채굴 설비 이전이나 확장을 고려하는 업체에도 적용된다.
EMCD는 하드웨어 제조사와 데이터센터, 호스팅 기업에도 참여를 열어두고 있다. 파트너사는 전용 조건을 제시하며 채굴 생태계 전반의 비용 구조 개선에 동참하게 된다.
마이클 제를리스(Michael Jerlis) EMCD CEO는 “2017년 이후 여러 사이클을 겪으며 확인한 것은, 하락장을 버티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는’ 사업자만이 생존한다는 점”이라며 “채굴자들이 지금 환경을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최대 3,000만 달러 규모의 ‘지원 가능 총액’을 기준으로 하며, 특정 금액이 별도 예산으로 책정된 형태는 아니다.
비트코인(BTC) 채굴 시장은 현재 구조적 재편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수익성이 급감하면서 비효율 사업자는 퇴출되고, 비용 경쟁력을 갖춘 기업 중심으로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EMCD의 이번 조치는 단기 생존을 넘어 산업 구조 변화 속 ‘선별적 성장’을 겨냥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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