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억 달러(약 3조4000억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한다고 밝혀온 크립토 투자자 해리 예(Harry Chun Tak Yeh)가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고층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예는 8월 7일 새벽 아순시온 트리니다드 지역의 제이드파크 아파트 아래에서 발견됐다. 딥타이드 테크플로우는 그가 약 100m 높이의 30층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보도된 현장 정황을 보면 예의 거주지 문은 열려 있었고 내부는 흐트러져 있었다. 마리아 델 카르멘 팔라손(María del Carmen Palazón) 파라과이 검사는 사고와 자살, 타살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예는 퀀텀핀테크그룹(Quantum Fintech Group) 창업자 겸 매니징파트너다. 회사는 예가 2013년 500달러(약 71만원)로 비트코인(BTC)에 투자했고 같은 해 25만 달러(약 3억5400만원)로 첫 펀드를 설립했다고 소개했다.
퀀텀핀테크그룹은 예와 그의 팀이 헤지펀드와 비상장 투자 네트워크를 통해 24억 달러 이상을 운용한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회사 측이 공개한 운용 규모다.
예는 2021년 팬텀(FTM) 생태계의 툼파이낸스(Tomb Finance)에 관여하면서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툼파이낸스는 팬텀 오페라 네트워크에서 팬텀 가격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알고리즘 토큰 프로젝트다.
훼손이나 도난을 막기 위해 개인 지갑과 콜드월렛, 다중서명 등 기술적 보안 수단이 활용돼 왔다. 그러나 가상자산은 소유자가 직접 접근 권한을 통제하는 경우가 많아 범죄자가 사람을 위협해 비밀번호나 개인키, 송금을 요구하는 물리적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
보안업계는 이런 범죄를 ‘렌치 공격’이라고 부른다. 코드를 해킹하는 대신 가상자산 보유자를 폭행하거나 협박해 지갑 접근권을 빼앗는 방식이다.
고액 보유자를 겨냥한 물리적 강탈 위험은 관련 통계에서도 나타났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서틱(CertiK)은 2026년 상반기 전 세계에서 확인된 렌치 공격이 52건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피해 노출액은 1억2410만 달러(약 1821억원)로 집계됐다. 피해 노출액에는 실제 탈취액뿐 아니라 몸값 요구액과 피해자 송금액, 동결·회수된 자산 등이 포함된다.
공격 장소도 온라인 공간에서 피해자의 생활 영역으로 확장되는 양상을 보였다.
공개된 지갑 주소와 자산 보유 정보, 거주지와 이동 동선이 결합되면 기술적 보안만으로는 피해를 막기 어려운 구조다.
다만 예의 사망이 렌치 공격과 관련됐다는 증거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장 정황만으로 범죄 여부나 사망 원인을 단정할 수 없는 만큼 이번 사건과 렌치 공격 통계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
파라과이 사법당국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사고와 자살, 타살 가능성을 조사할 예정이다. 최종 사망 원인은 부검과 수사 결과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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