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1조9052억원 미래에셋증권, 5대 은행 앞섰다

| 강이안 기자

미래에셋증권(006800)이 2분기 순이익 1조9052억원을 기록해 5대 시중은행을 모두 앞섰다. 스페이스X(SpaceX) 평가이익과 브로커리지·자산관리 부문의 수익 증가가 함께 반영됐다.

미래에셋증권은 12일 공시에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1조6314억원, 영업이익 2조4899억원, 당기순이익 1조90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69.4% 늘었다.

본지는 앞서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22%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비교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분기 순이익이 국내 주요 은행보다 많았다는 점이 새롭게 부각됐다.

한국경제는 신한은행의 2분기 순이익이 1조3015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보다 6000억원 이상 적었다고 보도했다. 국민은행은 1조1240억원, 하나은행은 1조213억원, 우리은행은 8427억원, 농협은행은 6052억원으로 집계됐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신한은행도 미래에셋증권에 미치지 못했다. 증권사가 분기 순이익 기준으로 국내 주요 은행을 모두 넘어선 것이다.

실적 확대에는 스페이스X 평가이익이 가장 크게 기여했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세전이익 2조5287억원 가운데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은 1조6242억원으로 64.2%를 차지했다.

평가이익은 보유자산의 시장가치 상승분을 회계상 이익으로 반영한 금액이다. 실제 자산을 매각해 확보한 현금 이익과는 다르며 기준 가격이 바뀌면 다음 분기 손익도 달라질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상장 주식자산의 6월 말 종가를 기준으로 평가이익을 반영했다. 회사는 스페이스X 상장 과정에서 추가로 배정받은 물량 3000억원에 대한 헤지도 마쳤다.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12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페이스X 성과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미래에셋증권의 경상적인 이익창출력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 평가이익을 제외한 2분기 연결 세전이익은 9044억원이었다.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부문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2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6256억원,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수익은 1310억원으로 각각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외 총 고객자산은 784조원으로 집계됐고 연금자산은 80조원을 넘어섰다. 고객자산 확대와 수수료 수익 증가가 평가이익을 제외한 경상 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9.5%를 기록했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2분기 말 자기자본은 16조2000억원이었다. 해외법인의 2분기 세전이익은 약 6091억원, ROE는 24.8%로 집계됐다.

다만 전체 세전이익에서 스페이스X 평가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64.2%에 달해 자산 가격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 평가이익과 실제 매각 이익을 구분해 실적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경영혁신부문 대표는 향후 분기별 손익이 “플러스 요인이 될 수도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 분기에는 스페이스X 평가손익과 함께 브로커리지·자산관리·해외법인 등 본업 수익의 흐름이 실적에 반영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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