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의 최대주주가 텍사스퍼시픽그룹(TPG)으로 바뀌더라도 현재 신용등급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회사채 조기상환 가능성과 새 대주주의 재무정책은 인수 이후 점검 대상으로 꼽혔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12일 보고서에서 롯데렌탈의 장기 신용등급 ‘A+’와 등급전망 ‘안정적’을 유지했다. 두 기관은 “최대주주가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에서 TPG로 변경되더라도 현재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에는 유사시 롯데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있지 않다. 그룹에서 계열 분리되는 것만으로 신용도가 떨어지는 구조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11일 TPG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 렉시콘코리아홀드코에 롯데렌탈 지분 61.17%를 1조3105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호텔롯데는 8170억원, 부산롯데호텔은 4935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계약은 TPG가 롯데렌탈 지배지분 인수 절차에 들어간 뒤 나온 후속 조치다. 앞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롯데렌탈 인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얻지 못해 무산됐다.
최대주주 변경으로 기존 회사채의 조기상환 가능성이 생긴 점은 단기 유동성 부담으로 꼽힌다. 지배구조 변경 제한 조항은 경영권이 바뀌는 등 정해진 조건이 발생하면 채권자가 만기 전 상환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약정이다.
롯데렌탈의 잔존 공·사모 회사채는 2029년까지 12개 종목, 발행액 기준 9910억원이다. 다음 달 만기 물량은 1090억원이며 내년에는 50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NICE신용평가는 롯데렌탈 공모채에 지배구조 변경 제한 조항에 따른 중도상환 특약이 설정돼 있다고 밝혔다. 해당 채권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9610억원이다.
상환 요구가 현실화하더라도 회사의 대응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롯데렌탈은 현금성 자산 2282억원과 미사용 약정한도 8567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현금창출력도 갖추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새로운 대주주의 전략에 따라 사업구조와 투자, 재무정책이 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주주 변경 이후 사업·재무 전략과 유동성 대응력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TPG가 사모펀드 운용사라는 점도 향후 재무정책을 지켜봐야 할 배경이다. 사모펀드는 통상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배당 정책이나 자본구조를 조정할 수 있어 피인수 기업의 현금흐름과 재무안정성이 주요 평가 대상이 된다.
NICE신용평가는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배당이 확대되거나 자본구조가 달라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TPG 인수 이후 롯데렌탈의 재무정책과 재무안정성 추이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롯데렌탈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번 계약으로 매각대금이 유입되지만 신용도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NICE신용평가는 호텔롯데의 높은 차입 부담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롯데건설·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계열사 지원 부담을 근거로 들었다. 매각으로 재무 부담을 덜더라도 신용도 개선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은 당분간 ‘A+’,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신용평가사들은 최대주주 변경 이후 회사채 상환 대응과 사업·재무 전략, 배당 및 자본구조 변화를 계속 점검할 예정이다.
검증 출처: 연합뉴스 원문, 매일경제 관련 보도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