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295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유가와 환율 부담, 화물기 사업 매각, 대한항공과의 통합 준비 비용이 한꺼번에 반영됐다.
아시아나항공은 13일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1조5470억원, 영업손실 2951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7% 줄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 340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3286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32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순손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2분기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환율 급등, 지난해 8월 화물기 사업 매각, 대한항공과의 통합 준비, 고객서비스 강화 비용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항공업은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 등 외화 비용 비중이 커 환율과 유가 변화에 손익이 민감하게 움직인다.
환율 부담도 컸다. 올해 2분기 원·달러 기말 환율은 1542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7원 올랐다.
사업별로는 여객과 화물의 흐름이 엇갈렸다. 여객사업 매출은 1조28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항공기 중정비 일정 영향으로 공급은 2% 줄었다. 다만 연결 판매 확대 등으로 탑승률은 5%, 여객 단위당 수익은 10% 개선됐다.
화물사업 매출은 1147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지난해 8월 에어제타에 화물기 사업부를 매각한 영향이 반영됐다.
화물기 사업 매각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기업결합 과정에서 핵심 조정 사안 중 하나였다. 대형 항공사 통합 과정에서는 노선, 슬롯, 화물 운송 역량, 소비자 편의가 함께 심사 대상이 된다.
이번 실적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승인 이후 통합 준비가 진행되는 가운데 나왔다. 양사는 12월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시스템과 서비스, 조직 통합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본지는 양사가 합병기일을 12월 16일로 공고했고, 통합 대한항공은 12월 17일 출범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비용 부담은 이 같은 통합 준비 국면과 맞물려 나타났다.
회사는 3분기에는 유가·환율 진정 국면과 여름 성수기 효과로 수요가 회복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베 노선은 9월부터 정기 운항하고, 후쿠오카 노선은 매일 2회로 늘릴 계획이다.
화물 부문에서는 3분기 말 전통적 성수기 진입과 반도체·인공지능 산업재 등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를 주요 요인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밸리 카고에 주요 화주 물량을 확보하고 성수기 화물 유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밸리 카고는 여객기 하부 화물칸을 활용해 운송하는 화물을 뜻한다. 화물기 사업 매각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남은 여객기 운용 역량 안에서 화물 물동량을 관리해야 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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