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의 GPU 판매와 고객사 금융 지원이 맞물리면서 AI 인프라 투자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공급사가 장비 판매를 넘어 장기 계약, 투자, 신용 지원을 통해 고객사의 자금 조달에도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에드 지트론(Ed Zitron) EZ 프라이머리 리서치 최고경영자는 CNBC 인터뷰에서 엔비디아가 코어위브(CoreWeave), 람다(Lambda) 등 AI 클라우드 업체에 GPU를 공급하면서 이들이 인프라 확장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계약과 투자 구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방식을 직접 대출보다 엔비디아가 고객에게 "신용을 빌려주는" 형태에 가깝다고 봤다.
구조의 핵심은 자금 흐름이다. AI 클라우드 업체는 엔비디아 GPU를 사거나 임대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엔비디아와 맺은 장기 계약이나 투자 관계는 금융기관이 해당 업체에 자금을 대는 근거가 될 수 있고, 조달된 자금은 다시 GPU 구매와 AI 인프라 확장에 투입된다.
엔비디아도 이 흐름을 사업 모델로 제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7월 1일 공식 블로그에서 AI 클라우드 사업자와 대규모 다중 임차형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수익 공유와 신용 지원 모델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신흥 AI 기업이 자본집약적 인프라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을 새 모델의 배경으로 들었다.
엔비디아는 8월 10일 금융기관 6곳과 함께 5000억 달러(약 708조5000억원) 이상의 제3자 자본을 동원해 AI 컴퓨팅 인프라를 금융 가능한 자산으로 만드는 구상도 공개했다. 엔비디아가 직접 모든 자금을 부담하기보다 외부 자본을 끌어들여 AI 데이터센터와 GPU 수요를 뒷받침하는 방식이다.
코어위브 사례는 이런 구조를 보여준다. 코어위브는 2025년 3월 오픈AI(OpenAI)와 최대 119억 달러(약 16조8623억원) 규모의 AI 인프라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같은 발표에서 오픈AI가 코어위브 주식 3억5000만 달러(약 4960억원)를 인수하는 투자자가 된다고 밝혔다. 이후 코어위브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오픈AI가 2031년 5월 31일까지 최대 65억 달러(약 9조2105억원)를 지급하기로 한 추가 주문 양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트론이 우려한 지점은 최종 수요다. 그는 이 구조의 수요가 오픈AI와 앤트로픽(Anthropic) 같은 소수 AI 기업에 집중돼 있다고 봤다. 이들 기업의 대규모 비용 지출과 수익성 검증 문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상단의 AI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면 인프라 확장과 금융 조달의 연쇄 구조도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고객사와 협력사에 투자하고 장기 계약을 맺는 방식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기술 기업은 생태계 확대를 위해 주요 고객이나 파트너와 자본 관계를 맺어 왔다. 이번 논쟁의 차이는 AI 연산 수요 확대 속도와 자금 규모에 있다.
GPU는 이제 단순 장비가 아니라 임대수익과 담보 가치를 기대하는 금융 자산처럼 다뤄지고 있다. 이 구조가 AI 인프라 확장을 뒷받침할지, 특정 고객 수요에 과도하게 기대는 구조로 남을지는 실제 데이터센터 가동률과 AI 서비스 매출 흐름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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