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활동이 고유가와 공급망 압력 속에서도 버티고 있지만, 물가 상승률은 연방준비제도(연준) 목표를 계속 웃돌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베스 해맥(Beth Hammack)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국시간 3일 클리블랜드 시티클럽 연설에서 올해 미국 경제의 핵심 변수로 유가와 가솔린 가격 급등, 이란 분쟁 이후 글로벌 공급망 차질을 꼽았다. 그는 높은 석유·비료·석유화학 제품 가격에도 기업들이 아직 견디고 있다고 밝혔다.
해맥 총재의 발언은 경기 회복력과 물가 위험을 함께 짚은 메시지다. 소비 지출은 완만한 속도로 늘고 있으며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컴퓨팅 장비, 소프트웨어 등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금융 여건도 성장을 제약하기보다 뒷받침하는 쪽에 가깝다고 봤다. 수요가 급격히 꺾이지 않았고 기업 현장에서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물가 판단은 더 엄격했다. 해맥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고 더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경기보다 지속적인 고물가가 통화정책의 더 큰 부담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2026년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3.8%였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PCE는 3.3%로, 두 수치 모두 연준의 2% 목표를 웃돌았다.
노동시장 지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2026년 4월 실업률을 4.3%로 집계했다.
해맥 총재는 이 수준이 장기적으로 노동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완전고용 판단에 가깝다고 봤다. 고용 둔화보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굳어지는 위험을 더 경계한 셈이다.
통화정책 메시지는 조건부였다. 해맥 총재는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당장은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그는 최근 흐름이 이어질 경우 “곧 행동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각적인 금리 인상을 선언한 발언이 아니라, 물가가 꺾이지 않을 경우 정책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로이터는 해맥 총재 발언을 두고 연준이 높은 물가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곧 움직일 수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했다. 미 국채 시장에서도 고용지표와 중동발 유가 변동성이 금리 기대를 자극하는 재료로 거론됐다.
이번 연설의 중심은 관세보다 유가와 공급망 압력이다. 원문성 보도는 관세와 유가 충격을 함께 제목에 세웠지만, 공식 연설문에서 해맥 총재가 무게를 둔 변수는 고유가, 가솔린 가격, 이란발 공급망 차질,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였다.
해맥 총재의 시각은 연준 내부의 매파적 흐름과도 맞물린다. 본지는 앞서 연준 내부에서 매파적 목소리가 확대되는 흐름을 전한 바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는 간접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비트코인(BTC)과 주요 위험자산은 통상 금리 기대와 달러 유동성 변화에 민감하지만, 이번 연설은 정책 결정이 아니며 실제 금리 경로는 향후 물가와 고용 지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판단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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