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 물가 지표 자체는 예상 범위에 머물렀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행 위축과 디젤 공급 차질이 에너지·운송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12일(현지시간) 7월 CPI-U가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0.1% 올랐고, 12개월 기준으로는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올랐다.
세부 항목에서는 주거비가 0.1% 상승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에너지 지수는 1.5% 내려 전체 지표의 상승 압력을 낮췄다.
이번 수치는 미국 7월 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뒤 비트코인과 주요 암호화폐가 반등했다는 본지 보도와 같은 지표를 배경으로 한다. 다만 이번 기사에서 확인되는 핵심은 가격 반응보다 물가, 에너지, 장기금리로 이어지는 거시 경로다.
마이클 에브리(Michael Every) 라보뱅크 전략가는 제로헤지에 실린 칼럼에서 이번 CPI를 시장 충격이 제한된 사건으로 해석했다. 그는 물가 지표보다 호르무즈 해협, 디젤 공급, 유럽 정치 불안, 한국 개인투자자 심리 등이 더 큰 배경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해당 글은 뉴스 보도보다 칼럼 성격이 강하다. CPI 수치와 에너지 공급 차질은 확인 가능한 사실이지만, 지정학적 긴장과 시장 심리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부분은 필자의 해석으로 나눠 읽을 필요가 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별도 보도로도 확인된다.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해협을 두고 미국이 지킬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후 해협 통행이 평시보다 크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정제제품 흐름에 영향을 주는 통로인 만큼, 통행 위축은 에너지 가격과 운송비를 거쳐 물가 기대에 반영될 수 있다.
디젤 시장의 압박도 커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7월 석유시장보고서에서 정제제품 크랙과 정제마진이 7월 초 4년 만의 고점으로 올랐고, 디젤과 가솔린 시장이 타이트해졌다고 밝혔다.
IEA는 걸프 지역 정제제품 수출이 전쟁 전 수준의 절반에 못 미쳤고, 러시아 정유시설과 수출 인프라에 대한 공격도 제품 시장을 조였다고 설명했다. 정제제품 크랙은 원유를 휘발유나 디젤 등으로 정제했을 때 생기는 제품 가격과 원유 가격의 차이를 뜻한다.
악시오스는 러시아·중동·아시아의 7월 디젤 수출이 전년보다 하루 130만 배럴 줄었다고 전했다. 이는 글로벌 해상 거래의 약 20%에 해당한다.
같은 기사에서 미국 평균 디젤 가격은 갤런당 5.32달러(약 7538원)로 한 달 전보다 44센트(약 623원) 올랐다고 설명했다. 디젤 가격은 화물 운송과 산업 활동 비용에 직접 닿기 때문에 소비자물가보다 늦게 비용 압력으로 나타날 수 있다.
금리 부담도 남아 있다. 제로헤지 칼럼이 제시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4.68%대는 같은 날 시장 보도와 부합한다.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위험자산에는 할인율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수치만으로 CPI와 호르무즈 변수가 BTC와 ETH 가격에 미친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한국 독자에게 핵심은 물가 숫자보다 연결 경로다. CPI는 당장 큰 충격을 만들지 않았지만, 호르무즈 해협과 디젤 공급 차질은 유가, 운송비, 장기금리, 위험자산 선호를 거쳐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 시장은 CPI 이후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에너지 가격 흐름을 함께 보게 된다. 미국 10년물 금리와 정제제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지가 위험자산 심리의 다음 확인 지점이다.
검증 출처: ZeroHedge, BLS, IEA, Ax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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