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환시장 딜러들은 14일 달러-원 환율이 1,410.00~1,423.0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전망을 밑돌며 하락 압력을 줬지만, 저가 매수와 엔화 약세가 환율 하단을 받치는 구도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날 오전 10시35분 서울외환시장 딜러들의 환율 예상 범위를 이같이 전했다. 딜러들은 안정적인 미국 물가 지표가 달러-원 하락 재료로 작용하되, 저가 인식에 따른 달러 실수요가 추가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미국 7월 PPI는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0.2% 상승을 밑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7% 올라 전망치 4.9%를 하회했다.
PPI는 생산자가 판매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물가지표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종 소비 단계의 물가를 보여준다면, PPI는 생산 단계의 가격 압력을 통해 향후 소비자 물가와 기업 비용 흐름을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쓰인다.
이번 PPI 둔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기대를 낮추는 재료로 해석됐다. 앞서 CPI가 예상에 부합한 데 이어 PPI도 전망치를 밑돌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일부 약해졌다는 평가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18.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0.60원을 반영하면 서울장 종가보다 0.20원 낮은 수준이다.
NDF는 만기에 원금을 주고받지 않고 계약 환율과 만기 환율의 차액만 결제하는 선물환 거래다. 서울외환시장 개장 전 역외 투자자의 달러-원 환율 기대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환율 하락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도 함께 나왔다. 달러-엔 환율이 160엔에 다가서면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고, 일본 외환당국의 실개입 여부도 단기 흐름을 가를 변수로 제시됐다.
A증권사 딜러는 “미일 공조 개입으로 달러-엔이 155엔까지 빠졌다가 되돌림이 있다. 그 영향을 원화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미국 PPI보다 엔화 흐름과 중동 정세를 주시하고 있다며 예상 범위로 1,413.00~1,423.00원을 제시했다.
B은행 딜러는 “미국 CPI에 이어 PPI도 예상치를 하회하며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이 잦아들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상승이 국내 증시와 외국인 자금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실수요 저가 매수는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봤다.
B은행 딜러가 제시한 예상 범위는 1,410.00~1,420.00원이다. 일본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움직이면 원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함께 내놨다.
C은행 딜러는 미국 물가 지표와 유가, 뉴욕증시가 모두 위험선호를 가리키며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하방 압력으로 거론했고, 예상 범위는 1,411.00~1,422.00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C은행 딜러는 낙폭이 과하다는 인식이 추가 원화 강세를 제한할 수 있다고 봤다. 물가 지표가 달러 약세 재료를 제공했지만, 실제 장중 환율은 수급과 엔화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단기 수급과 대외 변수의 영향을 함께 받고 있다. 본지는 앞서 달러 공급이 늘어도 환율 하단이 1,300원대 후반에서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을 전한 바 있다.
엔화 흐름도 원화에 불리한 요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앞서 미·일 외환시장 공동 개입 이후에도 엔화 추세적 강세는 쉽지 않다는 분석을 전했다.
이날 환율 흐름은 미국 물가 지표가 만든 하락 압력과 달러 실수요가 맞서는 구도다. 딜러들이 제시한 전체 예상 범위는 1,410.00~1,423.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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