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의 엔화 약세 베팅이 미·일 공동 외환시장 개입 이후 절반 넘게 줄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달러·엔 환율이 다시 160엔 부근을 의식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투기적 포지션의 위험 계산이 달라졌다는 해석도 함께 제기됐다.
크립토브리핑(CryptoBriefing)은 레버리지 펀드의 엔화 순숏 포지션이 6월 말 약 13만8000계약에서 8월 4일 약 6만3600계약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6월 30일 기준 선물·옵션 합산 보고서에서는 레버리지 펀드가 엔화 롱 7만483계약, 숏 20만8311계약을 보유했다.
이 수치를 단순 계산하면 순숏은 13만7828계약이다. 숏이 롱보다 많다는 뜻으로, 엔화 약세에 무게를 둔 포지션이 우위였다는 의미다.
이번 변화의 배경에는 미국과 일본의 공동 대응이 있다. 로이터(Reuters)는 일본 재무상이 도쿄와 워싱턴의 통화시장 공동 대응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8월 2일 보도에서 이번 조치가 2011년 이후 첫 미·일 공동 외환시장 개입이라고 설명했다. 공동 대응 여부가 확인되면서 엔화 숏 포지션의 위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은 재무상 권한 아래 이뤄진다. 일본은행(BOJ)은 재무상의 지시에 따라 실제 매매를 집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일본 재무성은 외환개입 실적을 월별 총액으로 공표하고 세부 내역은 분기별로 공개한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개입 직후의 추정치와 이후 공개되는 공식 수치를 구분해 봐야 한다.
시장 반응은 일방적이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는 공동 개입 이후에도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며 달러당 약 159엔대에서 거래됐다고 전했다.
마켓워치(MarketWatch)는 공동 개입이 엔화를 약 5% 끌어올렸지만 이후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되돌렸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160엔 부근이 다시 중요한 환율 구간이 됐다고 짚었다.
엔화 순숏 축소가 곧 엔화 강세 전환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헤지펀드가 포지션을 줄인 것은 개입 가능성을 반영한 위험 조정에 가깝다.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나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가 완전히 해소됐다는 근거도 제시되지 않았다. 통상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 차가 유지되는 동안 지속될 수 있지만, 개입 가능성이 커지면 환율 급반등 위험이 손익을 압박한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달러·엔 흐름은 거시 변수다. 엔화 약세가 길어지면 달러 강세와 아시아 통화 변동성이 함께 커질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달러 유동성과 위험자산 선호가 가격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엔화 방어와 달러 유동성의 관계를 둘러싼 논의도 이어져 왔다. 다만 이번 자료만으로 암호화폐 가격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확인된 것은 미·일 공동 개입 이후 엔화 약세 포지션이 줄었다는 보도와 6월 30일 기준 CFTC 공개 수치상 대규모 순숏이 존재했다는 점이다. 일본 재무성의 세부 개입 내역은 분기별 공개 절차에 따라 뒤따라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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