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선박 공격 재발, 걸프 동맹 불만 커졌다

| 김민준 기자

걸프 아랍 동맹국들이 미국의 대이란 군사 대응과 외교 조율을 두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중동 긴장은 에너지 수송과 위험자산 심리에 함께 걸린 사안이 됐다.

AP는 걸프 아랍국들이 미국의 대이란 군사 작전과 방어 대응을 두고 불만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공식 반응은 대체로 절제됐지만, 미국이 이스라엘과 미군 방어에 무게를 두는 동안 걸프 동맹국의 노출 위험은 충분히 줄이지 못했다는 인식이 현지에서 제기됐다.

이란은 전쟁 이후 5개 걸프 아랍국을 향해 최소 380발의 미사일과 1480대가 넘는 드론을 발사한 것으로 AP는 집계했다. 투르키 알파이살(Prince Turki al-Faisal) 사우디아라비아 전 정보수장은 CNN 인터뷰에서 “이것은 네타냐후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 압박과 협상 사이에서 움직이는 동안 걸프 지역에서는 방어 공백과 사전 조율 부족을 둘러싼 불만이 쌓였다는 평가다.

긴장은 해상 수송로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 ADNOC 소유 선박들은 14일과 15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다 잇따라 공격을 받았다. 14일에는 ADNOC 유조선 2척이 드론 공격을 받았고, 15일에는 또 다른 ADNOC 선박이 공격받았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상업 선박이 지나는 길목에서 공격이 반복됐다는 점은 원유 수송과 보험, 운임 비용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핵심 해상 통로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등 걸프 산유국의 원유와 가스 수출이 이 길목을 거친다. 해협 자체의 폭보다 중요한 것은 대체 운송로가 제한된 에너지 병목이라는 점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석유 흐름은 하루 평균 2090만 배럴이었다. 이는 세계 석유류 소비의 약 20%에 해당한다. EIA는 이 해협이 막히면 공급 지연과 운임 상승이 생기고 세계 에너지 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협상 창구도 넓히고 있다. 마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은 오스트리아·그리스 외교장관과 접촉했고, 두 장관은 이후 압바스 아락치(Abbas Araghchi)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했다. AP는 이 움직임을 전통적 중재자만으로 협상 정체를 풀기 어려워진 상황의 반영으로 설명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직접 협상 여부를 놓고도 엇갈린 설명을 내놨다. 본지는 이란이 미·이란 정식 협상 재개를 부인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접촉 확대는 같은 협상 교착 국면 위에서 나온 외교적 우회로로 볼 수 있다.

한국 독자에게 호르무즈 해협 불안은 우선 에너지 가격 경로로 연결된다. 국제유가가 움직이면 정유·운송 비용뿐 아니라 인플레이션 기대와 금리 전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도 지정학 뉴스 자체보다 유가와 금리 기대를 거쳐 위험자산 심리로 영향을 받아왔다.

코인데스크는 5월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비트코인(BTC)이 7만3000달러 아래로 내려갔고, 24시간 강제 청산 규모가 9억5880만 달러(약 1조3567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같은 보도에서 이더리움(ETH) 등 주요 코인도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대 흐름도 있었다. 코인데스크는 7월 27일 미·이란의 호르무즈 공격 중단으로 브렌트유가 7% 넘게 하락하고 디파이 토큰이 반등했다고 보도했다. 지정학 긴장이 완화될 때 원유와 위험자산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이번 사안은 호르무즈 불안 재확산과 유가 급등 흐름을 전한 본지 보도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에도 핵심은 호르무즈 통항 위험이 국제유가와 암호화폐 시장의 위험 선호에 어떤 경로로 반영되느냐였다.

다만 선박 공격과 외교 접촉만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확인해야 할 지점은 선박 공격의 지속 여부, 미국과 이란의 접촉 범위, 호르무즈 해협 통과량 변화, 국제유가와 금리 기대의 동시 움직임이다.

검증 원출처: AP, AP, AP, AP, EIA, CoinDesk, CoinDesk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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