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미국 7월 물가 지표 발표 뒤 온스당 4300달러대에서 버텼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경계를 낮추면서 금과 비트코인(BTC)이 같은 거시 변수에 반응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4%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고 전년 대비로는 4.7% 올랐다. 서비스 가격은 0.2% 상승했고 재화 가격은 0.7% 하락했다.
7월 CPI는 한국시간 8월 12일 오후 9시30분, PPI는 8월 13일 오후 9시30분 발표됐다. 두 지표가 모두 과열 우려를 일부 누그러뜨리면서 시장은 9월 금리 경로를 다시 계산하는 흐름으로 돌아섰다.
마켓워치는 금이 8월 12일 2개월래 고점권에 올랐고, 가장 활발히 거래된 금 선물이 온스당 4467.50달러에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에서 SPDR 골드 셰어스에는 8월 첫 2주 동안 20억 달러(약 2조8300억원)가 순유입됐다고 전했다.
금은 배당이나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이다. 기준금리와 실질금리 기대가 높아지면 보유 비용이 커지고, 금리 인상 경계가 낮아지면 상대적 압박이 완화된다.
연준은 현지시간 7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표결은 9대3이었고 베스 해맥(Beth M. Hammack), 닐 카시카리(Neel Kashkari), 로리 로건(Lorie K. Logan) 위원은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했다.
동결 결정에도 반대표가 3명 나온 것은 물가 판단을 둘러싼 내부 시각차가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보다 높고, 에너지 등 일부 부문의 공급 충격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금 시장의 이번 흐름은 금 ETF 자금 유입과 기술적 저항선 돌파를 함께 본 앞선 보도와 이어진다. 당시 시장은 금 ETF 유입과 6개월 저항선 돌파를 함께 봤고, 이번에는 물가 둔화와 연준 내부 이견이 같은 축에 놓였다.
비트코인도 금리 기대 변화의 영향을 받았다. 배런스는 8월 13일 BTC가 미국 물가 둔화 뒤 소폭 올랐고, 시장이 9월 즉각 인상 가능성을 낮게 봤다고 전했다.
금과 BTC는 모두 무수익 자산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면 함께 압박을 받을 수 있고, 기대가 낮아지면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다.
다만 두 자산을 같은 안전자산으로 묶어 읽기는 어렵다. 코인데스크는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질 때 금과 BTC가 함께 압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BTC는 주식시장과 위험자산 심리, 현물 ETF 자금 흐름의 영향도 함께 받는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연결점은 분명하다. 금리 기대가 달러와 원자재 가격, 위험자산 선호를 동시에 흔들기 때문에 금과 BTC는 별개 자산처럼 보여도 같은 물가 지표에 반응할 수 있다.
앞서 본지는 7월 CPI 둔화 뒤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졌다고 전했다. 당시에도 물가 상승률은 연준 목표를 웃돌았고, 9월 FOMC 전까지 추가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금값이 4300달러대에서 버틴 배경에는 물가 지표 둔화, 연준의 금리 동결, 금 ETF 자금 유입이 함께 작용했다. 다음 확인 지점은 7월 FOMC 의사록 공개와 9월 회의 전 추가 물가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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