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옵션시장에서 상방 노출을 늘리는 거래가 늘고 있다. 단기 변동성 비용이 낮은 수준에 머무는 동안 금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콜옵션을 활용한 포지션 조정이 쉬워졌다는 분석이다.
CNBC는 18일 크리스 머피(Chris Murphy) 서스퀘하나(Susquehanna) 파생상품 전략 공동 총괄이 1개월 내재 변동성이 최근 저점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금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머피 총괄은 "이는 투자자들이 높은 변동성 비용을 내지 않고도 상승장에 대한 노출을 늘릴 수 있게 해주는 환경"이라며 "금 시장으로는 유입 자금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머피 총괄이 제시한 사례는 SPDR 골드 트러스트 ETF 옵션 거래다. 11월 만기 행사가 460달러(약 65만원) 콜옵션 8천 계약이 약 5.55달러(약 7848원)에 매수됐다.
SPDR 골드 트러스트 ETF는 월요일 종가 기준 405.49달러(약 57만원)를 기록했다. 콜옵션은 기초자산 가격이 오를수록 가치가 커지는 파생상품으로, 투자자는 비교적 제한된 비용으로 상승 방향 노출을 확보할 수 있다.
머피 총괄이 주목한 지표는 스큐다. 스큐는 옵션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상승과 하락 중 어느 방향의 위험이나 기회에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지 보여주는 상대적 수요 지표다.
머피 총괄은 "금 스큐가 하방 풋옵션에서 상방 콜옵션 쪽으로 눈에 띄게 이동했다"며 "이는 풋옵션 보호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쌌던 올여름 초 환경이 역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금값 상승 자체보다 옵션 가격 구조의 변화가 투자자 포지션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해석이다.
풋옵션 수요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머피 총괄은 최근 약 2만5천 계약의 9월 만기 행사가 350달러(약 49만원) 풋옵션이 0.62달러(약 877원)에 매수된 사례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이 거래를 두고 투자자들이 저렴해진 하방 방어 옵션을 활용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상방 콜옵션 수요와 하방 풋옵션 매수가 함께 나타난 것은 방향성 베팅과 방어 전략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스퀘하나는 자금 흐름도 금 시장 환경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봤다. 금 펀드들은 지난 1월 이후 가장 강한 자금 유입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금은 통상 글로벌 유동성, 금리 기대, 안전자산 수요를 함께 반영하는 자산으로 거래된다. 금값 전망이 2023년 말 이후 처음 낮아진 가운데 중앙은행 매수세와 자금 유입 흐름은 시장의 주요 확인 지표로 남아 있다.
앞서 금 가격은 온스당 4100달러를 넘어선 뒤 단기 급등락을 거쳤다. 옵션시장의 포지션 변화는 현물 가격 전망을 확정하기보다 투자자들이 어떤 비용으로 상승 노출과 하락 방어를 사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다.
다만 현물 가격은 당일 기준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6902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3분 현재 금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23.81달러(약 3만3667원) 내린 온스당 4,392.16달러(약 621만원)를 기록했다.
옵션시장의 상방 수요와 당일 현물 가격 흐름은 같은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았다. 이번 서스퀘하나 분석은 금값의 방향을 단정하기보다 옵션시장에서 상방 노출과 하방 방어가 어떤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