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9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하락에도 지난주 3.12% 내렸다. 같은 기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3억8520만 달러(약 5447억원)가 빠져나가며 수급 부담이 커졌다.
윈터뮤트는 최신 시장 주간 보고서에서 지난주 미국 거시 지표가 9월 금리 인상 기대를 50%에 가까운 수준에서 약 3분의 1로 낮췄지만 BTC가 이에 반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통상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지면 위험자산에는 부담 완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번에는 ETF 자금 유출과 채굴업체 매도 압력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총 3억852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일별로는 10일 1억4460만 달러(약 2045억원), 12일 6110만 달러(약 864억원), 13일 1억3110만 달러(약 1854억원), 14일 5620만 달러(약 795억원)가 빠져나갔다.
11일에는 780만 달러(약 110억원) 순유입이 있었지만 주간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규모가 작았다. 윈터뮤트는 이번 흐름을 6월 이후 최대 주간 순유출로 평가했다.
ETF 수급은 직전 주 회복 흐름과 대비된다. 본지는 앞서 8월 3~7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8억653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8월 10일부터 자금 흐름이 다시 순유출로 기울면서 ETF 매수세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현물 ETF는 투자자가 직접 비트코인을 보관하지 않고도 가격 노출을 얻는 상장지수펀드다. 기관과 개인 자금이 ETF를 통해 들어오면 현물 수요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해석되지만, 순유출이 이어지면 단기 수급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ETF 순유출이 곧바로 가격 전망이나 투자 판단을 뜻하지는 않는다. 본지는 앞서 현물 ETF 자금 흐름은 가격 전망이나 투자 판단을 직접 뜻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TF 데이터는 시장 자금의 방향을 보여주는 지표일 뿐, 가격 움직임은 거시 지표와 거래소 수급, 파생상품 포지션 등 다른 변수와 함께 봐야 한다.
채굴업체 매도도 보고서의 또 다른 축이었다. 윈터뮤트는 라이엇이 2분기에 4300 BTC를 매각했다고 언급했다. 채굴 비용 압박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 자금 조달 수요가 맞물리면 채굴업체가 시장 매도 압력으로 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채굴업체는 통상 채굴한 비트코인의 일부를 보유하거나 운영비 조달을 위해 매각한다. 전력비와 장비 투자 부담이 커지면 보유 물량을 현금화할 유인이 커지고, 이는 시장에서는 추가 공급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번 보고서의 핵심은 금리 기대 완화만으로 비트코인 흐름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미국 금리 경로는 위험자산 전반의 할인율과 유동성 기대에 영향을 주지만, ETF 환매와 채굴업체 매각처럼 시장 내부 수급도 가격에 직접 작용한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미국 ETF 자금 흐름은 단기 가격 변동을 해석하는 주요 참고 지표로 남아 있다. 국내에서는 현물 비트코인 ETF 거래가 제한돼 있지만, 미국 ETF 수급은 글로벌 현물 가격과 기관 자금 흐름을 동시에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윈터뮤트는 ETF 자금이 다시 안정되거나 지속적인 순유입으로 돌아서기 전까지 명확한 강세 관점으로 전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시장은 당분간 ETF 자금 흐름과 채굴업체 매각 여부를 함께 확인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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