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Anthropic)의 연환산 매출이 7월 말 650억 달러(약 91조91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면서 AI 모델 기업의 기업가치 산정 논쟁이 다시 커지고 있다. 매출 증가 속도뿐 아니라 추론 비용과 데이터센터 확보 능력까지 평가 기준에 들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록비츠(BlockBeats)는 앤트로픽의 2분기 예비 매출이 115억 달러(약 16조2610억원)를 넘었고, 7월 말 연환산 매출은 650억 달러(약 91조9100억원)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5월 470억 달러(약 66조4580억원)보다 약 40% 늘어난 수준이며, 지난해 말 90억 달러(약 12조7260억원)와 비교하면 7배 이상이다.
연환산 매출은 특정 시점의 매출 속도를 1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다. 실제 결산 매출과는 다를 수 있지만, 고성장 기업의 현재 매출 체력을 비교할 때 자본시장에서 자주 쓰인다.
비교 대상은 오픈AI(OpenAI)다. 블록비츠는 오픈AI의 최근 연환산 매출이 400억 달러(약 56조5600억원)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두 회사가 매출을 집계하는 방식이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앤트로픽은 AI 챗봇 클로드(Claude)를 개발·운영하는 회사다. 오픈AI가 챗GPT(ChatGPT)를 앞세워 소비자 구독 시장에서 먼저 존재감을 키웠다면, 앤트로픽은 코딩과 사무 자동화 등 기업 고객용 모델 접근 판매에서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이 흐름은 AI 서비스가 검색창이나 챗봇을 넘어 개발자 도구와 업무 소프트웨어 안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 고객이 반복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가 자리 잡을수록 모델 기업의 매출 속도는 더 중요한 평가 잣대가 된다.
블록비츠는 이 같은 매출 속도를 근거로 앤트로픽의 잠재 기업공개(IPO) 가치가 2조 달러(약 2828조원)를 넘을 수 있다는 논의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투자자가 3조 달러(약 4242조원) 가능성까지 거론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블록비츠는 2028년 매출 2000억 달러(약 282조8000억원)에 50배 매출 배수를 적용하면 이론상 10조 달러(약 1경4140조원)의 기업가치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 계산은 확정된 상장 가치나 실제 시가총액이 아니라 매출 목표와 배수를 전제로 한 산술적 시나리오다.
앤트로픽 IPO 기업가치가 2조 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기존 투자자 일부의 관측은 앞서도 AI 기업 밸류에이션 논쟁으로 번졌다. 당시에도 클로드 수요와 연환산 매출 증가가 높은 평가 논리의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그러나 AI 모델 기업의 평가는 매출 증가율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대형 모델을 학습시키고 서비스하려면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력,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매출이 빠르게 늘수록 추론 비용과 인프라 투자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다.
엔비디아($NVDA), 아마존($AMZN) 같은 인프라 기업이 AI 실험실과 자본·컴퓨팅 계약으로 연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델 기업은 수요를 만들고, 인프라 기업은 그 수요를 처리할 연산 자원을 공급하는 구조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이 사안은 크립토와 완전히 떨어져 있지 않다. 비트코인(BTC) 채굴업체들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반도체·클라우드·전력 설비 기업의 투자 논리와 맞물리고 있기 때문이다.
AI 모델 기업의 매출 속도는 단일 스타트업의 문제가 아니라 컴퓨팅 인프라에 자본이 얼마나 오래 몰릴지를 가늠하는 지표로도 쓰인다. 채굴 인프라와 AI 데이터센터가 전력·입지·설비 측면에서 일부 겹치기 때문에 크립토 시장도 이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앤트로픽의 10조 달러 시나리오는 극단적 가정에 가깝다. 매출 배수, 상장 시점, 경쟁 구도, 추론 비용,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현재 확인된 핵심은 앤트로픽의 7월 말 연환산 매출이 650억 달러를 넘었다는 보도와 오픈AI의 최근 연환산 매출이 400억 달러 수준이라는 비교다. AI 모델 기업의 평가 방식은 매출, 비용, 컴퓨팅 확보 능력을 함께 따지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