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환시장 외환딜러들은 19일 달러-원 환율이 1,408.00~1,420.0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 정세 불안과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 우려가 환율을 밀어 올릴 수 있지만,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는 상승 폭을 제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날 오전 10시36분 서울외환시장 딜러들의 환율 예상 범위를 이같이 보도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12.90원에 최종 호가됐고,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0.40원을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보다 1.50원 높은 수준이다.
NDF는 만기에 실제 통화를 주고받지 않고 계약 환율과 만기 환율의 차액만 결제하는 선물환 거래다. 서울외환시장 개장 전 역외 투자자의 달러-원 환율 기대를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쓰인다.
환율 상단을 자극한 첫 변수는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흐름이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현재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어떠한 협상이나 대화도 없다"고 밝혔다. 중동 사태 해결에 진전이 없다는 신호로 읽히면서 국제유가와 주요국 국채금리 흐름이 외환시장 변수로 다시 부상했다.
국제유가가 쉽게 내려가지 않으면 물가 부담과 국채금리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달러 결제 수요와 원화 약세 심리를 동시에 자극하는 재료로 해석된다.
뉴욕증시 흐름도 원화에는 우호적이지 않았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33%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98% 급락했다.
딜러들은 뉴욕증시 약세가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으로 이어질 경우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면 원화 수요가 줄고 달러 환전 수요가 늘어나는 구조다.
A은행 딜러는 각국 국채금리와 엔화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금리가 오르는데도 달러-원이 크게 오르지는 않고 있다며 방향성이 뚜렷한 장세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간밤 뉴욕증시 부진으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주식 수급이 원화 강세에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판단도 내놨다.
B은행 딜러는 뉴욕증시 하락 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할 가능성을 환율 상승 재료로 봤다. 수입업체 결제와 해외투자 환전 수요도 달러 매수 요인으로 거론했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은 환율 상단을 누를 요인으로 제시했다.
C은행 딜러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를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기술주 급락 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가 나오면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엔화 흐름도 서울환시의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엔화가 159엔 선에서 거래되면서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졌다는 평가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 달러 강세 심리를 자극할 수 있지만, 당국 개입 가능성은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단기 수급과 대외 변수에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본지는 앞서 달러 공급이 늘어도 환율 하단이 1,300원대 후반에서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이날 딜러들이 제시한 1,408.00~1,420.00원 범위는 1,410원 안팎에서 중동 정세, 외국인 주식 수급, 수출업체 달러 매도가 맞물리는 구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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