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엔 돌아온 엔화, 연준 금리 경로에 달렸다

| 김미래 기자

달러·엔 환율이 160엔선 근처로 되돌아오면서 엔화 흐름의 핵심 변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가 다시 부상했다. 7월 말 미·일 당국의 협조 개입은 단기 충격을 줬지만 금리차라는 구조적 압력을 바꾸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18일 공개한 리서치에서 달러·엔 환율이 7월 말 미·일 당국의 협조 개입 직후 155엔선까지 내렸지만 최근 다시 159엔선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이는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한 흐름이다.

데이비드 아담스(David Adams) 모건스탠리 G10 외환 전략 책임자는 "개입으로 시장의 내러티브가 잠시 바뀌었을 수 있지만 통화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동력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엔화 강세를 위해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나 일본은행(BOJ)의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고 봤다.

엔화 약세의 배경에는 미국과 일본의 큰 금리차가 있다. 일본의 초저금리 환경은 엔화를 낮은 비용의 조달 통화로 만들었고, 투자자들이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가 이어질 경우 엔화 매도 압력은 쉽게 꺾이지 않는다.

캐리 트레이드는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를 뜻한다. 조달 통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거래 부담이 줄지만, 해당 통화가 급격히 강해지면 포지션 청산이 빨라져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미·일 당국의 협조 개입은 투기적 움직임을 억제하고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간을 벌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특히 미국 당국이 달러가 아니라 유로화를 매도해 개입에 참여한 점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아담스 책임자는 미국이 달러 사용을 피하면서 외환정책 변화 논란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달러를 직접 매도하지 않음으로써 미국의 강달러 기조와 충돌한다는 논란을 낮췄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일본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거론했다. 아담스 책임자는 정책 입안자들이 엔화 약세와 장기금리 상승, 해외시장 파급 효과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맞물릴 경우 더 빠른 금리 인상을 수용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금리 인상 시점으로는 9월보다 10월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더 넓은 범위의 정보와 금융 여건을 확인한 뒤 조치를 정당화할 수 있다는 이유다.

세스 카펜터(Seth Carpenter) 모건스탠리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핵심 질문은 엔화 약세의 배후에 있는 힘이 반전되기 시작했는지 여부이며, 답은 '그렇지만 아직은 아니다'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화 전망이 외환 당국의 개입이나 일본은행보다 연준에 더 많이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달러·엔 환율의 적정 가치를 165~167엔 수준으로 추정했다. 연준이 올해 금리를 동결한 뒤 내년부터 인하에 나설 경우 달러·엔 환율이 155엔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특정 투자 판단이 아니라 금리 경로를 전제로 한 외환 시나리오다. 금리차가 유지되면 엔화 약세 압력이 남고,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지면 달러·엔 환율의 하락 여지가 커진다는 구조다.

엔화 흐름은 크립토 시장에도 변수로 작용한다. 본지는 앞서 미·일 공동 엔화 매수 개입 이후 비트코인(BTC)이 몇 시간 사이 2% 넘게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흐름도 같은 맥락의 후속 국면이다. 본지는 앞서 달러·엔 환율이 공동 개입 뒤 다시 159엔 안팎으로 돌아오며 엔 캐리 트레이드 경계가 되살아났다고 전했다.

이번 자료에서 확인된 핵심은 개입의 방향보다 금리차다. 엔화가 159엔선으로 되돌아온 만큼 시장은 일본 당국의 추가 대응과 함께 연준의 다음 금리 판단을 확인하게 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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