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부채가 이달 말 40조 달러(약 5경6480조원)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부담이 장기물 금리에 반영되면 비트코인(BTC) 등 위험자산의 할인율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합인포맥스는 19일 마이클 하트넷(Michael Hartnett)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최고투자전략가의 1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국가부채가 이달 말 40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하트넷은 미국 국가부채가 2029년 여름까지 50조 달러(약 7경6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현재 증가 속도가 유지되면 약 4개월마다 1조1000억 달러(약 1553조원)가량의 부채가 추가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하트넷은 최근 12개월간 부채 상환 비용이 약 1조4000억 달러(약 1977조원)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연간 재정적자는 8월 말까지 2조 달러(약 2824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피치 레이팅스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2026년과 2027년 모두 국내총생산(GDP)의 7.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핵심은 기준금리보다 장기물 수급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가 동결되거나 내려가도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한 국채 발행이 줄지 않으면, 시장은 장기채를 사들이는 대가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 수 있다.
이때 붙는 보상이 기간 프리미엄이다. 기간 프리미엄은 투자자가 단기채보다 가격 변동 위험이 큰 장기채를 보유하는 대가로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을 뜻한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339%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다시 확인했다. 장기금리 상승이 가계대출 부담을 키우는 경로는 이미 미국 주택·기업금융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웨이 리(Wei Li) 블랙록 투자연구소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는 “공공부문의 차입 증가와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가 이러한 추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채를 보유하려면 더 높은 보상이 필요하다는 시장 인식이 커졌다는 뜻이다.
제라드 맥도넬(Gerard MacDonell) 22V 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부채가 늘어나면 채권시장이 소화해야 할 장기물 공급도 증가한다”며 “다른 조건이 같다면 이는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초과수익률, 즉 기간 프리미엄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은 17일(현지시간) 기준 약 0.83%로 올해 들어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본지는 앞서 기간 프리미엄과 장기채 수급 부담이 장기금리의 별도 축으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도 장기금리와 함께 움직였다. 최근 10일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미국 30년물 국채금리의 상관계수는 0.85로 제시됐다. 1에 가까울수록 두 자산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의미다.
유가 상승은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장기채 투자자는 이를 금리에 반영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WTI의 상관계수도 0.87까지 상승했다.
재정 부담은 미국 채권시장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미국 장기금리는 글로벌 달러 자금의 기준선이어서 성장주와 기술주, 암호화폐처럼 미래 기대가 가격에 많이 반영되는 자산의 평가에도 영향을 준다.
장기금리 상승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은 단일 변수로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미국 재정적자, 국채 발행, 유가, 기간 프리미엄이 동시에 움직이면 위험자산 가격을 평가하는 기준 금리도 함께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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