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새 항로, 이란·오만 공동성명 최종 조율

| 류하진 기자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새 통항 경로를 두고 공동성명 문안 조율에 들어갔다. 세계 에너지 물류의 핵심 통로를 둘러싼 협의가 진전되면서 크립토 시장도 지정학 변수로 이번 사안을 살피고 있다.

아나돌루통신은 이란 외무부가 양국이 상선 통항을 위한 항로 좌표에 의견을 모았고 공동성명은 최종 검토와 작성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Esmaeil Baqaei)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협의가 기술·법률·안보·환경 측면에서 검토됐으며 외부 세력이 과정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아바스 모그타다에이(Abbas Moghtadaei) 이란 의원의 발표를 인용해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새 통항로에 관한 공동성명을 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공식 합의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며, 해협 관리 방안을 둘러싼 협상 진전으로 해석되는 수준이다.

타스님뉴스(Tasnim News)는 앞서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교통 관리 방안을 놓고 정치·기술·법률 차원의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논의 대상은 항행 안전, 두 연안국의 주권적 권리,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 조항 이행 등이다.

이번 흐름은 본지가 앞서 전한 호르무즈 통항 경로 합의 이후 추가 조율이 남은 상황과 이어진다. 당시에도 남부 항로 개방과 통항 정상화 여부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놓인 좁은 해상 통로로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다. 산유국의 원유와 석유제품이 이곳을 거쳐 국제 시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군사·외교 긴장이 커질 때마다 에너지 가격의 민감한 변수로 다뤄져 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2년 하루 평균 2100만 배럴의 원유·콘덴세이트·석유제품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는 당시 세계 석유 액체연료 소비의 약 21%에 해당한다.

AP통신은 이란이 오만과 선박 통항 관리 계획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란 항만 봉쇄를 끝내기 전 해협 개방에 관한 수용 가능한 합의를 요구해 왔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선박이 이란 쪽 경로로 진입하고 오만 쪽 경로로 빠져나가는 방안이 거론됐다고 전했다.

항로 좌표 합의가 곧 해상 운송 정상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항로의 법적 성격, 통항 비용, 안전 보장 방식, 미국과 이란의 후속 입장이 맞물려야 실제 선박 운항과 보험·결제 조건이 안정될 수 있다.

크립토 시장에서 이번 협의는 직접적인 블록체인 이슈라기보다 거시 변수에 가깝다. 에너지 가격과 해상 물류 불안은 달러, 금리, 위험자산 선호를 함께 흔들 수 있고,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도 이런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아 왔다.

크립토브리핑은 예측시장 가격을 근거로 8월 31일까지 공식 합의가 나올 가능성이 21.5%로 전날 29%보다 낮아졌다고 전했다. 9월 30일까지 합의 가능성은 62%로 반영됐다.

이 수치는 예측시장 가격일 뿐 합의 성사 여부를 보장하지 않는다. 다만 단기 합의 가능성은 낮아지고, 9월 말까지의 합의 기대는 남아 있다는 시장의 가격 반응을 보여준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호르무즈 해협은 유가와 환율, 위험자산 심리를 함께 보는 변수다. 본지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감소가 곧바로 유가 급등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점을 전한 바 있다.

현재 확인된 핵심은 새 항로 구상이 발표 준비 단계에 있다는 점이다. 최종 공동성명 문안과 항로 좌표, 미국과 이란의 후속 입장은 공동성명 공개 이후 판단할 수 있다.

검증 출처: 아나돌루통신, 타스님뉴스, AP, EIA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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