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대출 16.78% 감소, 선물 약정도 줄었다

| 이도현 기자

2026년 2분기 크립토 담보대출과 선물시장의 레버리지가 함께 줄었다. 다만 감소 속도는 2022년식 연쇄 청산보다 완만한 계단식 축소에 가까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갤럭시 리서치(Galaxy Research)는 17일 보고서에서 2분기 크립토 담보대출 잔액이 전 분기보다 113억3000만 달러(약 16조원), 16.78% 감소한 561억6000만 달러(약 79조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3분기 고점 786억9000만 달러(약 111조1000억원)보다 40.13% 낮은 수준이다.

감소는 씨파이(CeFi), 디파이(DeFi), CDP 스테이블코인 담보 부문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갤럭시는 세 부문이 함께 줄어든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2분기에는 크립토 담보대출 시장이 한 분기 55% 넘게 줄었고 이후에도 9%, 29% 감소가 이어졌다. 반면 이번 사이클은 최근 3개 분기 동안 10%, 5%, 17%의 하락을 보였다. 강제 청산이 한꺼번에 번진 흐름보다는 위험을 단계적으로 덜어내는 과정이라는 해석이다.

디파이 대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디파이 대출 애플리케이션의 달러 기준 미상환 대출은 77억9000만 달러(약 11조원) 줄어 204억3000만 달러(약 28조8000억원)가 됐다. 2025년 9월 19일 역사적 고점 471억3000만 달러(약 66조5000억원)와 비교하면 2026년 7월 21일 기준 219억4000만 달러(약 31조원)까지 내려왔다.

씨파이 미상환 차입은 229억8000만 달러(약 32조5000억원)로 9.62% 감소했다. 테더(USDT)는 씨파이 대출 시장에서 58.54% 점유율을 기록했고, 메이플(Maple) 8.91%, 넥소(Nexo) 7.51%를 더한 상위 3개사 합산 점유율은 74.96%였다.

갤럭시는 일부 씨파이 기관 자료가 공개 온체인 데이터처럼 검증된 장부가 아니라고 적었다. 또 씨파이 기관이 디파이에서 조달한 자금을 오프체인 고객에게 다시 빌려줄 수 있어 씨파이와 디파이 사이에 중복 집계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재무 부문에서는 스트레티지(Strategy)의 부채 상환이 가장 큰 변수로 꼽혔다. 스트레티지는 5월 26일 2029년 만기 전환사채 15억 달러(약 2조1000억원)를 재매입 완료했다고 밝혔다. 갤럭시는 이 조치가 디지털 자산 재무기업(DAT) 관련 부채 축소의 직접 원인이며, 분기 말 기준 DAT 관련 부채를 161억 달러(약 22조7000억원)로 추적했다.

전체 크립토 관련 부채는 분기 말 732억 달러(약 103조4000억원)로 15.08% 줄었다. 총 씨파이·디파이·CDP 대출 비중은 59.07%였고, 씨파이가 디파이를 앞선 것은 2023년 3분기 이후 처음이었다.

선물시장도 겉으로는 완만하게 줄었지만 자산별 차이는 컸다. 전체 선물 미결제약정은 3.08% 감소한 1032억 달러(약 145조7000억원)였다. 비트코인(BTC) 미결제약정은 480억4000만 달러(약 67조8000억원)에서 450억4000만 달러(약 63조6000억원)로 6.24% 줄었고, 이더리움(ETH)은 298억4000만 달러(약 42조1000억원)에서 219억9000만 달러(약 31조1000억원)로 26.31% 감소했다.

분기 말 기준 BTC와 ETH의 합산 비중은 전체 선물 미결제약정의 65%였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선물 계약 규모를 뜻하지만, 현물 포지션과 상쇄된 델타 중립 거래가 섞일 수 있어 순레버리지 총량으로 곧바로 읽기는 어렵다.

분기 말 약세가 그대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갤럭시는 7월 말 전체 선물 미결제약정이 약 1140억 달러(약 161조원)까지 회복됐다고 밝혔다. 대출시장 축소와 파생시장 회복이 동시에 관찰된 셈이다.

에이브(AAVE) V3 코어 장부는 위험 구조를 더 세밀하게 보여준다. 8월 7일 스냅샷 기준 필터 후 대출 1만9073개가 남았고, 이모드 포지션은 전체의 8.91%에 그쳤다. 그러나 부채는 이모드와 일반 모드가 거의 절반씩 나뉘었다.

이모드의 부채가중 LTV는 약 90%, 건강계수는 1.06, 부채자본비율은 10.7 수준이었다. 비이모드의 부채가중 LTV는 49%, 건강계수는 1.79, 부채자본비율은 1.07이었다. 에이브 담보는 WETH, weETH, wstETH가 합쳐 54.6%를 차지했고, 이모드 부채는 WETH가 약 73%였다.

시장 해석은 갈린다. 뉴욕디지털인베스트먼트그룹(NYDIG)은 7월 10일 2분기 리뷰에서 비트코인 시장을 움직이는 힘이 현물 수요보다 레버리지라고 진단했다. FalconX는 2분기 리뷰에서 선물 거래량이 전년 대비 31% 감소했고, 선물 미결제약정이 565억 달러(약 79조8000억원)에서 532억 달러(약 75조1000억원)로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CME그룹(CME Group)은 2분기 크립토 상품의 일평균 거래량이 28만 계약, 명목 거래량 4592억 달러(약 648조3000억원)였다고 밝혔다. 같은 분기에도 시장 전체 레버리지, 거래소별 유동성, 기관 헤지 수요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이번 보고서는 2분기 가상자산 담보대출 감소를 선물 미결제약정과 에이브 대출 구조까지 포함해 해석한 자료다. 갤럭시는 씨파이 자료의 검증 한계, 중복 집계 가능성, 델타 중립 포지션이 섞인 선물 미결제약정의 성격을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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