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BTC 1~2% 배분 원칙 유지했다

| 김하린 기자

블랙록이 비트코인(BTC)을 단기 시세보다 포트폴리오 비중과 위험 관리의 문제로 다루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핵심 기준은 가격 반등 여부가 아니라 비트코인의 대중적 채택 가능성과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위험 기여도다.

블랙록은 2024년 12월 공개한 '포트폴리오 내 비트코인 비중 산정' 리서치 노트에서 비트코인 배분 1~2%를 멀티에셋 포트폴리오의 합리적 범위로 본다고 밝혔다. 이 판단은 투자자가 비트코인의 대중적 채택 가능성을 믿고, 급격한 가격 하락 위험을 감내할 수 있다는 조건을 전제로 한다.

블랙록의 논리는 매수 권유보다 위험 예산 배분에 가깝다. 비트코인은 현금흐름이 없는 자산이어서 전통 자산처럼 이익이나 배당을 기준으로 가치를 산정하기 어렵고, 장기 투자 논리는 향후 채택 확대 가능성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위험 예산은 투자 금액 자체보다 각 자산이 포트폴리오 전체 변동성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따지는 방식이다.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자산은 낮은 비중으로도 전체 포트폴리오 위험을 크게 키울 수 있어, 비중 한도가 중요한 관리 기준이 된다.

같은 문서는 주식 60%, 채권 40%로 구성한 전통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 1~2% 배분이 매그니피센트7 개별 종목 하나와 비슷한 수준의 포트폴리오 위험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2%를 넘기면 비트코인의 전체 위험 기여도가 빠르게 커진다는 점도 함께 제시했다.

블랙록은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도 분명히 경고했다. 이 문서는 비트코인이 과거 고점 대비 70~80% 수준의 대규모 조정을 여러 차례 겪었다고 밝혔다.

분산 효과에 대한 기대도 제한적으로 봤다.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 분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과 별개로, 위험자산 전반이 흔들리는 구간에서 안정적인 완충 자산 역할을 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코인게코(CoinGecko)는 2026년 8월 19일 기준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를 2025년 10월 6일 12만6080달러로 표시했다. 현재 가격은 이보다 약 49% 낮은 수준으로 집계돼, '50% 하락' 표현은 기준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반올림 수치에 가깝다.

블랙록 캐나다는 2025년 12월 12일 시장 코멘터리에서 비트코인이 2025년 10월 초 12만6000달러 고점 이후 6주 동안 33% 하락했다고 밝혔다. 하락 원인으로는 미국 금리 기대 변화, 레버리지 청산, 대형 보유자 리밸런싱, 디지털자산 재무회사 주가 하락을 들었다.

본지는 앞서 블랙록이 2025년 10월 고점 이후 조정을 레버리지 해소와 수급 재배치가 겹친 흐름으로 해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문서 흐름도 가격 조정보다 위험 관리와 장기 채택 논리를 분리해 보는 같은 틀 위에 있다.

기관 수요를 둘러싼 해석은 갈린다. 더블록은 로버트 미트닉(Robert Mitchnick) 블랙록 디지털자산 책임자가 2026년 8월 10일 인터뷰에서 "지난 한 달가량 투자심리가 눈에 띄지만 미묘하게 돌아서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같은 보도에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직전 주 5거래일 연속 순유입으로 8억5350만 달러(약 1조2099억원)를 끌어들였다. 이 가운데 블랙록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 유입액은 6억9370만 달러(약 9795억원)로 집계됐다.

다만 이 수치는 기관 자금 흐름을 보여주는 자료일 뿐 가격 회복을 보장하는 근거는 아니다. 블랙록의 공개 문서에서 확인되는 핵심 메시지는 비트코인 비중을 1~2% 범위로 제한하고, 2% 초과 배분 때 위험 기여도가 빠르게 커진다는 내용이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 논점은 단순한 가격 전망보다 자산 배분 기준에 가깝다. 비트코인이 포트폴리오에 미칠 영향은 채택 속도, 변동성, 주식과의 상관관계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블랙록의 입장은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하지 않되, 비중 확대에는 명확한 위험 한도를 둬야 한다는 쪽에 가깝다. 공개 문서에 확인되는 결론은 가격 회복 단정이 아니라 1~2% 배분과 2% 초과 위험 경계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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