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의 20년 만기 국채 입찰이 19일(현지시간) 최고 낙찰금리 5.204%로 마감됐다. 7월 5.163%보다 높은 수준이다. 2023년 10월 5.245%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낙찰금리다.
미 재무부는 이날 160억 달러(약 22조5920억원) 규모의 20년물 국채를 발행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입찰 결과가 시장 금리와 대체로 맞았지만, 응찰률이 2.53배로 6개월 평균 2.62배를 밑돌았다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입찰 직전 시장금리보다 낙찰금리가 높게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장기 위험을 감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더 높은 보상을 요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수요 지표는 전반적으로 약해졌다. 응찰률은 7월 2.64배, 6월 2.75배보다 낮아졌다. 해외 중앙은행과 외국계 기관 등 간접 입찰자 배정 비율도 62.9%로 7월 69.1%에서 줄었다.
직접 입찰자 비중은 24.6%였다. 프라이머리 딜러 배정 비율은 12.5%로 집계됐다. 프라이머리 딜러는 미 국채 입찰에 참여하고 유통시장에서 국채 거래를 담당하는 주요 금융회사다.
20년물 국채는 장기 조달 비용과 기간 프리미엄을 함께 보여주는 구간이다. 응찰률이 낮아지고 간접 입찰자 비중이 줄면, 시장은 장기물을 떠안을 투자자에게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흐름으로 받아들인다.
입찰은 재무부가 장기 국채 환매 운용 확대를 밝힌 직후 진행됐다. 미 재무부는 장기 국채 환매 한도를 회당 20억 달러(약 2조8240억원)에서 40억 달러(약 5조6480억원)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대상은 주로 만기 10년 이상 명목 국채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조치가 장기 국채 매도세와 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하려는 시도라고 보도했다. 다만 환매 규모는 전체 미 국채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국채 환매는 이미 발행된 국채를 재무부가 시장에서 되사들이는 방식이다. 통상 오래된 장기물의 유동성을 보완하고, 특정 만기 구간에 쏠린 거래 부담을 줄이는 장치로 쓰인다.
이번 입찰은 20년물 국채가 장기물 수요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주목받은 뒤 나온 실제 결과다. 당시 20년물 수익률은 5.25%까지 올라 있었고, 19일 입찰은 높은 장기금리 구간에서 투자자 수요가 어느 수준에 형성되는지를 확인하는 절차였다.
장기금리 흐름은 한국 투자자에게도 달러 유동성, 성장주 밸류에이션,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위험자산 선호를 판단하는 배경 지표가 된다. 다만 이번 입찰 결과가 BTC 가격에 미치는 직접 영향은 별도 시장 지표로 확인해야 한다.
본지는 앞서 30년 미 국채 발행금리가 25년 만의 고점 수준으로 올랐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20년물 입찰도 같은 장기물 구간에서 높은 금리 없이는 충분한 수요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남았다.
재무부의 환매 확대 발표 뒤 장기금리는 일시적으로 내려갔지만, 입찰 결과는 장기채 수요 부담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다음 확인 지점은 향후 장기물 입찰과 재무부 환매 운용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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