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3억달러(약 4173억원) 규모의 유로본드 발행을 확정했다. 2021년 공모 한국물 시장에 처음 들어선 뒤 5년 만의 달러채 복귀다.
KB증권은 20일 아시아와 유럽에서 진행한 북빌딩을 통해 3년 만기 고정금리부채권(RegS) 조달을 마무리했다고 연합인포맥스는 보도했다. 가산금리는 같은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85bp를 더한 수준으로 정해졌다.
최초 제시 금리는 115bp였으나 수요예측을 거치며 발행 조건이 낮아졌다. 한국물 시장에서 매수세 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도 발행사가 제시 금리보다 낮은 조건으로 조달을 마친 셈이다.
이번 발행의 핵심 변수는 미국 국채시장 흐름이었다. 미국 재무부는 8월 분기 차환 발표에서 이번 분기 유동성 지원용 비지표물 바이백을 최대 380억달러(약 52조8580억원)까지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무부 바이백은 시장에서 유통 중인 미 국채를 되사들여 특정 만기 구간의 유동성을 보완하는 조치다. 장기물 금리가 불안정할 때 유동성 부담을 덜어 발행시장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KB증권은 당초 다음 주 발행을 준비했으나 미국 장기국채 바이백 발표 뒤 아시아 시장에서 금리가 안정된 구간을 활용했다. 이후 미 국채금리는 유럽 거래에서 바이백 재료를 되돌리며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발행 시점을 앞당긴 판단은 수요예측 과정에서 조달 조건을 낮추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채 발행은 같은 규모라도 금리 수준과 투자자 주문 강도에 따라 발행사의 실제 조달 비용이 달라진다.
한국물 시장은 최근 매수세가 이전보다 둔화했다. 미국 금리 부담, 대형 기술기업의 대규모 조달, 한국물 공급 증가가 겹치며 투자자 경계가 커졌다.
증권사는 업황 변동성이 큰 업종으로 분류돼 은행이나 공기업보다 투자 저변 확보가 쉽지 않다. 이런 환경에서는 발행사의 신용등급, 계열 지원 가능성, 시장 진입 시점이 주문 확보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KB증권은 은행계 증권사라는 점과 A급 신용등급을 앞세웠다. 무디스는 KB증권의 독자 신용도를 Ba2로 평가하지만, 계열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장기 신용등급은 A3로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ANZ,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한국산업은행이 주관했다. 해외 공모채 발행에서는 주관사가 투자자 접촉, 수요예측, 가격 결정 과정에서 발행 조건을 조율한다.
이번 조달은 오는 11월 만기를 맞는 기존 3억달러 채권과도 맞물린다. 새 달러채 발행으로 KB증권은 만기 대응 자금을 마련하고 공모 달러채 시장에서 투자자 기반을 다시 확인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금리와 수급 부담을 함께 살피는 국면이다. 본지는 앞서 국내 채권시장에서 장기물 수급 부담이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BTC) 등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와 달러 조달 여건이 위험자산 환경을 판단하는 보조 지표로 쓰인다. 다만 이번 KB증권 유로본드 발행이 BTC 가격에 미칠 직접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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