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Anthropic)이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미국 내 반대 여론을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의 위험요인으로 다룰 것으로 전해졌다. 클로드(Claude) 개발사의 상장 준비가 매출 성장뿐 아니라 AI 인프라 수용성까지 공개시장 검증대에 오르는 흐름이다.
앤트로픽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금융사와 투자자를 상대로 비공개 예비 설명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AI 모델 수익성, 경쟁, 오픈소스 모델에 따른 마진 압박,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고 CNBC는 한국시간 24일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를 위한 비공개 S-1 초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당시 SEC 심사를 거쳐 상장할 수 있는 선택지를 마련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공모 주식 수와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S-1은 미국 기업이 IPO를 준비하며 SEC에 제출하는 등록 서류다. 기업은 이 문서에 사업 구조, 재무 현황, 주요 위험요인을 적어야 한다. 비공개 초안 제출은 공개 상장을 준비하는 절차일 뿐 상장 시점이나 공모 규모를 확정하는 단계는 아니다.
이번 위험요인 논의는 AI 기업의 성장 공식이 모델 성능과 고객 수요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생성형 AI 서비스는 대규모 연산 능력에 의존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는 전력과 물, 부지 문제를 동반한다. 투자자들이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를 질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갤럽은 5월 13일 공개한 조사에서 미국 성인 10명 중 7명이 거주 지역 내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강하게 반대한다는 응답은 48%였다. 반대 이유로는 자원 사용, 수질·소음 등 환경 문제, 삶의 질 저하, 공공요금 상승 우려가 제시됐다.
AI 데이터센터 논쟁은 이미 산업 이슈를 넘어 지역 정치와 인허가 문제로 번지고 있다. 본지는 앞서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 반발이 선거 쟁점으로 번진 흐름을 보도했다. 전력망 부담과 지역 비용 논쟁이 커질수록 AI 인프라 확장은 기술 투자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워진다.
앤트로픽의 재무 지표는 빠르게 커졌다. 블룸버그는 앤트로픽의 7월 말 기준 연환산 매출이 650억 달러(약 90조250억원)를 넘었고, 2분기 예비 매출은 115억 달러(약 15조9275억원)를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전년 동기 매출 7억8700만 달러(약 1조900억원)와 비교하면 14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연환산 매출은 최근 매출 흐름이 1년간 이어진다고 가정한 지표다. 실제 연간 매출과 같지 않고, 공개 S-1이 나오기 전까지 비용 구조와 수익성 세부 항목은 제한적으로만 드러난다. 투자자가 모델 수익성과 오픈소스 경쟁을 함께 물은 배경도 이와 맞닿아 있다.
크립토 시장과의 접점은 비상장 AI 기업의 상장 기대가 토큰화 상품과 예측시장으로 옮겨가는 대목이다. 본지는 앞서 온체인 예측시장에서 앤트로픽 상장 가능성이 거래된 사례를 보도했다. 이번에는 상장 기대보다 AI 인프라 반발이 투자설명서의 공식 위험요인으로 부각됐다는 점이 새 전개다.
데이터센터 논쟁은 비트코인(BTC) 채굴 인프라와도 맞물린다. 채굴업체 일부는 전력·부지 인프라를 AI 컴퓨팅 수요와 연결하려는 사업 모델을 검토해 왔다. 지역 반발이 커지면 AI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전력 집약형 디지털 인프라 전반의 인허가 비용과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앤트로픽이 공개 S-1에서 어떤 문구로 위험요인을 설명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회사가 밝힌 절차상 상장 여부와 공모 조건은 SEC 심사, 시장 상황, 회사의 최종 결정에 따라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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