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발행 221조·211조원, 씨티 전망 상향

| 김미래 기자

씨티(Citi) 리서치가 2026년과 2027년 국고채 총발행량 전망치를 각각 221조원, 211조원으로 높였다. 초과세수가 국채 발행 축소보다 미래대응기금에 먼저 들어가면서 발행 감축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24일 보고서에서 2026년 국고채 총발행량 전망치를 기존 216조원에서 221조원으로 5조원 올렸다. 2027년 전망치는 198조원에서 211조원으로 13조원 상향했다.

2027년 총발행량 211조원은 순상환 110조원과 순발행 101조원을 합한 수치다. 씨티는 올해 줄어들 것으로 본 5조원 규모의 국고채 발행이 9~12월 초장기물 공급 축소에 집중될 것으로 봤다.

초장기물은 통상 만기가 20년 이상인 국고채를 가리킨다. 보험사와 연기금처럼 장기 부채를 가진 투자자의 수요와 맞물리는 구간이어서 발행 물량 변화가 채권시장 수급 심리에 민감하게 반영된다.

씨티는 2027년 국고채 만기별 배분에서도 20년물 이상 초장기물 비중이 낮아지고 다른 만기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9월 이후 발행 축소가 장기 구간에 집중될 수 있다는 기존 관측과 맞닿아 있다.

정부는 21일 미래대응기금 세부 운용계획을 발표했다. 재원은 초과세수를 중심으로 조성하고 세계잉여금 잔여재원과 운용수익도 포함한다.

초과세수는 다음 연도 예산 편성 때 추정한 국세수입 가운데 법인세, 소득세, 부가가치세 등이 최근 10년간 기조적 증가 추세를 웃도는 부분을 뜻한다. 세계잉여금은 한 해 세입에서 세출과 이월액 등을 뺀 뒤 남는 재원이다.

씨티는 올해 세계잉여금을 20조~30조원, 2027년 초과세수를 60조~70조원으로 잠정 가정했다. 또 2027년 예산에 미래대응기금을 통한 지출 40조원이 반영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2027년도 예산안 총지출 규모는 82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이는 올해 본예산보다 12.7%, 1차 추가경정예산보다 8.9% 늘어난 수준이다.

핵심은 늘어난 재정 여력이 국채 발행 축소로 갈지, 미래대응기금 적립과 지출로 갈지다. 씨티는 "정부가 추경이나 국고채 발행 축소보다 미래대응기금을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는 이어 "초과 재정여력이 미래대응기금으로 흡수되면서 2026~2027년 국고채 발행 감축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가 세수가 곧바로 국채 발행 축소로 이어진다는 채권시장 기대와 다른 해석이다.

앞서 채권시장에서는 미래대응기금과 세수 호조가 내년 국고채 발행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본지는 미래대응기금과 내년 국고채 발행 축소 가능성을 둘러싼 증권가 분석을 전한 바 있다.

당시에는 총지출 규모와 초과세수 반영 방식에 따라 내년 발행량 감소 폭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관건으로 제시됐다. 씨티도 앞서 올해 국고채 발행 물량이 약 10조원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했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미래대응기금 운용계획을 반영해 감축 폭을 낮춰 잡았다.

씨티는 올해 하반기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국고채 발행 축소가 일부 반영되더라도 미래대응기금 적립과 2027년 예산 지출 규모가 함께 채권시장의 확인 대상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

게임하고 주식토큰 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