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 스트레티지($MSTR) 회장이 비트코인(BTC)을 장기 자산으로 보는 기존 관점을 다시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회사 차원의 새 매수 정책 발표보다 세일러 개인의 비트코인 투자 철학을 재확인한 성격이 강하다.
유투데이는 세일러가 비트코인 매수를 ‘억만장자처럼 생각하는 방식’으로 설명하며 비트코인이 ‘베르나르 아르노 테스트’를 통과한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준은 더 부유하고 더 문화적이며 더 똑똑한 미래의 매수자도 10년 뒤 사고 싶어 할 자산인지 따져 보라는 세일러식 표현이다.
세일러의 논리는 스트레티지의 사업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 스트레티지는 공식 투자자 페이지에서 자사를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재무기업’으로 소개한다.
스트레티지는 5월 26일 보도자료에서 5월 25일 기준 84만3738BTC와 달러 준비금 8억7100만달러(약 1조2063억원)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을 단순 투자 자산이 아니라 회사 재무 전략의 중심 자산으로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같은 자료에서 2029년 만기 전환사채 원금 15억달러(약 2조775억원)를 약 13억8000만달러(약 1조9113억원)에 재매입했다고 밝혔다. 해당 거래 이후 전환사채 잔액은 67억달러(약 9조2795억원)로 줄었다.
전환사채는 일정 조건에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스트레티지처럼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한 기업은 자산 가격, 주가, 채무 구조가 함께 시장 평가를 받기 때문에 현금 보유와 부채 관리가 투자자 판단의 핵심 요소가 된다.
세일러의 최근 장문 글도 같은 방향을 보인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J. Saylor) 스트레티지 회장은 7월 5일 스트레티지 글에서 비트코인을 ‘디지털 자본’으로 규정하고, 향후 10년 동안 자본시장과 기관, 금융 인프라가 비트코인 주변으로 붙어 갈 것이라고 썼다.
이 설명은 단기 가격보다 자본시장 안에서 비트코인의 위치를 강조하는 데 초점이 있다. 세일러가 반복해 온 메시지는 비트코인을 매매 시점의 문제보다 장기 보유 자산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주장에 가깝다.
다만 이번 발언을 스트레티지의 새 매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세일러의 비트코인 발언과 스트레티지 자본관리 논쟁은 앞서도 반복돼 왔고, 이번에도 회사 차원의 새로운 매수·매도 규칙은 확인되지 않았다.
본지 과거 보도에서도 세일러의 발언은 여러 차례 매수 신호로 해석됐지만 실제 매입 규모와 시점은 별도 공시로 확인돼 왔다. 세일러가 MSTR 장기 보유론을 다시 강조한 배경도 비트코인 보유 확대만이 아니라 현금 완충과 우선주 방어를 함께 설명하는 흐름이었다.
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포브스는 세일러가 X에서 비트코인에 계속 집중하겠다고 밝힌 뒤 스트레티지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는 크립토퀀트가 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매수 속도 조절과 현금 비축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재무기업 모델을 지지하는 시각과 자금조달 부담을 경계하는 시각이 함께 존재한다는 뜻이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 구분은 중요하다. 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가격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상장사로 분류되지만, 회사 주식은 BTC 현물과 같지 않고 부채, 우선주, 현금 보유, 자본조달 방식까지 함께 반영한다.
결국 이번 발언의 핵심은 ‘지금 사도 늦지 않았다’는 단기 매매 메시지가 아니다. 세일러는 비트코인을 시간이 지나도 수요가 남을 자산으로 보라는 관점을 반복했다.
스트레티지의 다음 판단 기준은 세일러의 발언이 아니라 회사가 공시하는 BTC 보유량, 달러 준비금, 부채 잔액, 자본조달 내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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